주간동아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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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운동권 교수’의 독백

  • < 서 병 훈 / 숭실대 교수·정치학 >

    입력2005-01-19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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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운동권 교수’의 독백
    명색이 정치학 교수지만, 나는 현실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권 근처를 기웃거려 본 적도 없다. 글자 그대로 백면서생(白面書生)인 셈인데, 이런 삶에 자족하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 ‘운동권 교수’로 바뀌었다. 학교에 문제가 생겼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일이라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꽤 깊숙이 관여하게 되었다. 가까운 후배 교수 한 사람이 “학교 다닐 때 데모라고는 별로 해보지도 않은 양반이 웬 운동권?” 하며 야유 겸 격려를 보내는데, 듣기가 싫지는 않다.

    사실 연구실과 강의실만 지키겠다고 스스로 다짐은 하지만 시민으로서, 그리고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를 둘러싼 세상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