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011년 12월 19일 한 증권사 PB가 기자에게 건넨 말입니다. 풋옵션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주식을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즉 주가가 하락할수록 가격은 오르는 구조죠.
이날 증시에서 행사가격 220인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 직후 급락하면서, 장중 26만4000원(2.64)에서 180만 원(18.0)으로 급등했습니다. 만약 오전에 샀다가 팔았다면 단 몇 시간 만에 원금의 7배 가까이를 챙겼을 겁니다. 이렇듯 증권가에선 가끔씩 풋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투자자 이야기가 회자되고, 그들의 비상한 ‘지르기’에 개미들은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풋옵션이 비록 한 방을 터뜨리는 힘은 있지만, 모든 자산을 거기에 다 걸기(올인)하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풋옵션이 하락장에서는 이득을 보지만 상승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구조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 9·11테러나 동일본대지진처럼, 증시에 메가톤급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건·사고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풋옵션에 다 걸기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요행히 한 번은 어떻게 맞췄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맞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요행은 한 번뿐](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1/12/23/201112230500002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