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고꾸라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7개월 전 썼던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2010년 12월 14일 코스피 지수가 3년 만에 2000선을 재탈환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때였습니다. 당시 기획회의를 하면서 기사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를 두고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지금 2000을 넘었지만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며 신중론을 펴는 쪽과 “상승 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므로 개미투자자가 돈을 잃지 않는 투자방법을 다룰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결국 커버스토리 주제는 ‘다시 찾아온 코스피 2000시대 개미의 투자방법’으로 정해졌습니다.
당시 기사에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간접투자의 방법으로, 거치식이 아닌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이 사들이고, 높을 때는 적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장기적으로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정확한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입니다. 오죽하면 일부 증권사가 “우리는 주가 예측을 안 한다”며 일찌감치 발을 뺐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투자하느냐입니다. 평범한 진리지만 개미투자자는 손실혐오, 도박사의 오류, 갖가지 편향 등 ‘심리적 함정’에 사로잡혀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포에 휩싸인 개미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