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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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르가슴의 증거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0-11-05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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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 오르가슴’이나 ‘의무방어전’은 제 세대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저는 남자와 동등하게 교육받고, 함께 경쟁했으며, 딱히 차별을 받은 기억이 없거든요. 당연히 ‘내가 왜 남자(의 성욕)를 위해 희생(또는 순종)해야 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결혼해 살아보니 현실은 다르더군요. 예쁘고 똑똑하고 일 잘하던 제 친구들 역시 그랬습니다. 결혼과 출산·육아, 남녀의 은밀한 대화인 섹스 모두에서 여성은 여전히 수동적이고 희생하는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한 친구는 그러더군요. “지금 잠깐 고달파도 남편 기분 맞춰주는 게 사는 데 편해”라고.

    이번 커버스토리는 여전히 우리나라 여성에게 억압되고 어렵고 힘든 성(性)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다만 제 또래, 즉 30, 40대 기혼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아쉽네요. 다음에는 10, 20대와 갱년기 이후 여성의 성 문제도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밝히지 않은 두 가지 사실. 여성의 성 기능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가 ‘비아그라’와 연관이 있다고 하네요. 비아그라가 비뇨기과와 한의원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후문입니다. 왜 한의원이냐고요? 남편 보약을 짓는 아내에게는 여러 가지 속사정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비아그라 한 방으로 해결되니 이제 새로운 고객인 여성에게 눈길을 돌린 겁니다. 또 남성에 대한 연구물을 여성에게 응용하는 측면도 있죠. 남녀 모두 성욕을 가진 동물이니 비슷한 ‘기전’을 가졌을 것이라고 본 거죠. 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복잡한 존재라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진짜 오르가슴의 증거
    또 하나. 여성들은 파트너를 위해 거짓 오르가슴을 연기하는데요. 워낙 ‘완벽’해서 소리나 표정으로는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죠.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바로 체액. 땀과 같은 체액이 온몸에서 분수처럼 쏟아졌다면, 여성이 확실히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지요. 그렇다면 남녀 모두 방의 온도를 높이고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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