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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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아픔 달래는 ‘통기타 선율’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07-16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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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 아픔 달래는 ‘통기타 선율’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서울 종로구 무악동 세란병원 옥상에 앙증맞게 꾸며진 미니공원 ‘다정원’에서는 매월 한 차례 통기타 음악회가 열린다. 환자와 보호자들 앞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는 주인공은 ‘3040통기타 동호회’(http://cafe.empas.com/34tong) 회원들. 1970년대와 80년대 통기타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이 동호회는 세란병원 외에도 대형병원에서 초청하면 언제나 달려가 자선공연을 벌인다.

    현재 검색포털 사이트 엠파스의 ‘34tong’ 카페에 둥지를 튼 이들이 병원 자선공연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던 세란병원 측이 인터넷 카페에서 ‘34tong’ 모임을 발견하고 공연을 의뢰하면서였다. 이성진 회장(사진 앞줄 왼쪽)은 “비록 70, 80년대 통기타 음악을 전공했다 하더라도 모두가 직장인이기 때문에 연습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나이 든 환자와 보호자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연주팀이 따로 정해진 것도 아니다. 이회장을 비롯한 몇몇 고정 참가자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매회 얼굴이 바뀐다. 현재 34tong의 회원은 모두 120여명. 34tong 모임은 병원에서 지급하는 최소한의 수고비조차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이회장은 “34tong은 연주할 공간을 마련해 좋고, 환자와 보호자들은 음악을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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