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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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 떴다, 엽기범죄 꼼짝 마!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7-16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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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수사 떴다, 엽기범죄 꼼짝 마!
    “정신이상자의 이상행태로 폄하된 엽기범죄를 과학수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겠습니다.”

    경찰청은 급증 추세에 있는 이상범죄나 엽기적 살인에 대응하기 위해 7월1일부터 본청 및 각 지방청 과학수사과에 범죄분석팀(Vi-cap)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본청 범죄분석팀의 팀장인 송호림 경정(40·오른쪽)과 팀원인 윤신규 경위(33·왼쪽) 데이터베이스(DB) 전문가 김희중씨(36) 등은 지나치게 현장 감식에만 치중했던 과학수사팀의 한계를 극복하고 통계기법과 범죄심리 분석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형의 단서뿐만 아니라 무형의 단서까지 확보하는 작업입니다. 과학수사의 지평을 넓히겠습니다.”(송경정)

    범죄분석팀은 앞으로 국내 20여명의 범죄심리 전문가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범죄 유형과 범인 심리상태, 성장배경, 범죄 전후 행적 등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들이 사용할 방법은 ‘크리미널 프로파일링(Criminal Profiling·범인상 추정)’. 이미 미국의 FBI(연방수사국)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는 분석기법으로 앞으로 모든 엽기적 살인사건은 292가지 특성에 따라 통계화된다.

    경찰대 2기인 송경정은 과학수사계에서 잔뼈가 굵은 수사통으로 범죄의 통계분석 기법을 전국 지방청으로 확산시키는 중책도 부여받았다.



    앞으로 범죄분석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속 범죄심리학자와 함께 모든 살인사건 현장을 검증해 지문, 혈흔 외에 용의자의 성격을 추정할 수 있는 범행의 특이점을 찾고 수사팀과의 합동 분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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