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에게는 군에 얽힌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가 군에 계실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할머니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아버지는 1년간 강원도에 파견 나가시는 바람에 할머니의 부음을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이 가끔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 때문에 할머니 이야기가 나올 때면 눈물을 글썽이곤 한답니다.
아버지는 이 사진을 보면서 군 동료들도 보고 싶어하겠지만 누구보다 할머니를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