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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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이’들의 아름다운 변신

삐뚤삐뚤 벌어진 치아 새 치료법으로 감쪽같이 … 부작용 거의 없는 ‘미백’ 치료도 효과 탁월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10-09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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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이 ‘이’들의 아름다운 변신

    심미치료 전문 선치과 이준수 원장이 진료하는 모습.

    앞니 사이가 벌어져 “복 나간다”는 말을 많이 들어온 회사원 김모씨(28). ‘실없어 보인다’거나 ‘말할 때 침이 튄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지장이 많았다. 게다가 그는 흡연으로 인해 치아 색깔이 어둡게 변색돼 말할 때나 크게 웃을 때 입을 가리는 버릇까지 생겼다. 어떻게든 고쳐봐야겠다고 마음먹긴 했지만 선뜻 치과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교정기는 보기에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불편해서 싫었고, 벌어진 틈을 인공재료로 메워 넣는 방법은 치과치료를 받은 티가 너무 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틈을 메우기 위해 이를 갈아야 한다는 사실이 그에겐 공포였다. 할 수 없이 그는 치료를 포기하고 그대로 둔 채 세월만 보냈다.

    이런 김씨의 치아 콤플렉스를 해결해준 곳이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선치과. 치아 심미치료 전문 클리닉인 선치과의 이준수 원장은 김씨의 치아를 전혀 갈아내지 않고 벌어진 틈을 감쪽같이 메워주었다. 지금까지는 교정기를 끼운 뒤 1~2년 동안은 ‘조스 이빨’이라는 별명을 듣고 살거나 이를 갈아내는 공포를 감내해야 했다. 치료 흔적은 영광의 상처로 남았다.

    치아 가는 고통 없고 시간도 단축

    하지만 이원장의 치료는 치료를 받은 후에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를 전혀 갈지 않고 치료 첫날 이의 본을 뜬 뒤 한 번 더 치과를 방문하면 벌어진 틈을 깔끔하게 메워주기 때문이다. 입 안에 쌓여 있던 니코틴과 치석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은 기본이고 입냄새까지도 사라졌다. 김씨는 요즘 웃을 때나 말할 때 입을 가리는 버릇이 없어졌다.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회사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면서 실적도 좋아져 말 그대로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생활하고 있다.

    못난이 ‘이’들의 아름다운 변신
    이처럼 요즘 치과치료는 단순히 치아의 기능을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아름다움을 되찾아주는 심미치료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심미치료는 ‘치아 성형술’로 불리기도 한다. 물론 기존에 심미치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치아가 기울어진 경우, 또는 치아가 너무 작은 경우에 갖가지 심미치료가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치아 사이의 공간을 메워주는 치료의 경우 치아 색과 거의 비슷한 인공재료인 레진이 치아보다 강도가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변색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치아 위에 무언가를 씌우는 보철치료는 기능적으로 이상이 없는, 즉 멀쩡한 치아를 갈아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일반인이 선뜻 치료받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한 교정치료는 자기 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하지만 교정장치를 끼고 있는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심미성이 떨어지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 라미네이트라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이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치아가 기울어진 경우, 치아가 너무 작은 경우 등에 쓰여왔지만 이 경우에도 치아를 전혀 갈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약간의 치아 시림 현상이 있거나 치료기간이 긴 단점을 감수해야 했던 게 사실이다.



    선치과의 이원장이 김씨에게 적용한 치료법은 최근 강북삼성병원 이종엽 교수가 시도한 치료법으로, 치아를 전혀 갈지 않으면서도 고통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치료할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문제는 이런 치료법이 아직까지 일반화되지 못해 일부 치과에서만 이용되고 있다는 점. ‘무삭제 라미네이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치료법은 실제 많은 환자들에게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못난이 ‘이’들의 아름다운 변신

    ① 치아가 3개밖에 남아 있지 않아 심미틀니를 한 경우. ② 사고로 치아가 부러진 후 무삭제 라미네이트 치료를 한 경우. ③ 변색된 치아를 무삭제 라미네이트 치료법으로 치료한 경우. ④ 기울어진 치아를 무삭제 라미네이트 치료법으로 치료한 경우.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치과에는 여고생에서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까지 외모에 관심이 많거나 대외적 이미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치료법은 선천적으로 치아가 작다든지, 다운증후군에 의한 왜소치가 생겼을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잇몸이 좋지 않아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치아가 기울어진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심미치료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것이 치아 미백. 선치과는 치아에 열을 가하거나 치아를 시리게 하는 과거의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아 미백제(carbamide peroxide)를 사용, 어두운 색의 치아를 1~2회 시술로 밝게 만들고 있다. 만약 이 방법으로도 미백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예를 들어 선천적으로 치아 색이 어둡고 갈색 줄이 선명히 나 있는 경우는 미백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무삭제 라미네이트’ 치료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라미네이트나 미백제는 치아 자체가 아니라 치아의 배열구조가 잘못됐거나 치아 표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적용되는 치료법. 그렇다면 사고로 인해 치아가 깨지거나 충치가 심해 치아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선치과에서는 금이나 일반 금속으로 손상된 부분을 때우고 그 위에 치아 색깔이 나는 도자기를 덧씌움으로써 일반적인 보철(crown)이 안고 있는, 치아가 탁해지거나 불투명해지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신경치료 후 치아가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넣는 기둥(post)에서부터 이에 덧씌우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료를 치아 색깔이 나는 도자기를 사용함으로써 빛이 투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탁함과 불투명함을 해결하고 잇몸 쪽에 발생하는 검은 선이 사라지도록 한 것. 기존에 치료를 받아 잇몸 쪽이 어두워진 경우라도 치아 뿌리 쪽까지 변색이 되지 않았으면 회복이 가능하다.

    치아가 완전히 상실된 경우에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요즘 많이 보급돼 있는 치료법인 임플란트가 바로 그것. 빠진 치아 주위에 있는 치아를 갈아내지 않고 상실된 부위 잇몸에 인공치아를 심어 치아의 기능과 심미성을 살린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잇몸 속에서의 수술이 동반되는 치료인 까닭에 정확한 위치에 바른 방향으로 심지 않으면 심미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임플란트에 있어 경험이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치과는 국내에 임플란트가 도입되던 1990년대 초반부터 10여년 간 임플란트 시술을 해왔다

    이원장은 “이가 한두 개 정도 빠졌을 때는 임플란트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여러 개가 빠졌거나 두 개만 빠졌더라도 어금니가 빠진 경우에는 부분틀니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원장이 말하는 부분틀니도 역시 기존의 틀니와는 차원이 다른 ‘심미’틀니다. 기존의 부분틀니는 빠진 이 주위의 치아를 갈아서 씌우고 부분틀니의 틀이 위턱은 입천장, 아래턱은 혀 앞을 지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이물감이 크고, 말하는 데 많이 불편했던 게 사실. 심미적으로도 치아를 잡는 쇠고리들이 삐죽 나와 있어, 앞니 쪽에 그 고리가 걸리기라도 하면 ‘드라큘라’나 ‘인조인간’ 같은 느낌까지 들게 했다. 기능은 회복될지 몰라도 이물감과 보기 흉한 모습은 환자가 감수해야 할 어쩔 수 없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선치과에서 시술하는 심미틀니는 부분틀니의 고리들과 입천장과 혀 앞을 지나가는 금속을 제거해 심미성을 높이면서 이물감은 대폭 줄였다. 다른 치아에 걸 때 사용됐던 쇠고리도 사라졌다.

    한편 선치과에는 전문기공사가 상주해 있는 기공소가 있어 심미치료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확보했다. 직접 치아를 제작하는 기공사와 치료의 주체인 의사가 한 공간에 있어 즉석 수정이 가능한 데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좋은 ‘작품(치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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