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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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교류 숨은 주역 ‘중국 연구 1세대’

  •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입력2002-11-27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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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교류 숨은 주역  ‘중국 연구 1세대’
    ‘중공(中共)이라는 말을 기억하세요?’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1970∼80년대 어쩌다 국제경기대회 등에서 마주친 중국팀을 우리는 꼭 ‘중공’이라고 불렀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준말인지는 정확지 않지만 한중 수교 이전, ‘중국’이라는 말은 이적성의 냄새를 짙게 풍겼기 때문이다.

    중공을 대신할 만한 다른 말은 없을까 곰곰 생각하던 끝에 ‘현대중국’이라는 말을 생각해낸 사람이 고려대 이충양 교수(55)였다. 또한 이교수는 한중 수교가 이뤄지던 해인 92년 ‘한국현대중국연구회’를 만들었고 그 후 10년 동안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포럼을 이끌어왔다. 11월18일 ‘한중 양국의 교류 협력 및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0차 한중 포럼이 이 단체의 10주년 기념식인 셈.

    뿐만 아니라 이교수는 중국 국무원 직속 사회과학원에 설치돼 있던 ‘조선반도연구소’의 명칭을 ‘한국학연구센터’로 바꾸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한중 수교와 함께 양국에 제대로 된 국호(國號)를 찾아준 셈. 한중 포럼 10주년을 맞은 이교수는 “80년대 말 베이징대와 처음 회의를 가질 때만 해도 중국 학자들이 한국사람을 처음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최근 중국은 3개월마다 한 번씩 급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중국에 대한 국내 연구가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던 시절 타이완대학과 파리 제7대학에서 중국 관련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연구 1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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