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흑산도 부근 우이도에서 제목과 일부 내용만 전해지던 정약전(1758~1816)의 ‘송정사의(松政私議)’ 전문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세화여고 생물교사인 이태원씨(31). 한문학자도 아닌 그가 어떻게 ‘송정사의’를 찾아냈을까.
이씨와 흑산도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서울대 생물교육과 대학원을 다닐 때 ‘물고기 박사’로 알려진 최기철 서울대 명예교수(작고)의 강의를 듣고 물고기에 푹 빠졌다. 주말이면 무작정 상봉 시외버스터미널로 나가 현리나 마석으로 가는 차를 얻어 타고 강 상류지역에서 하룻밤 노숙한 뒤 새벽부터 하류로 걸어 내려오며 물고기를 잡거나 바라보는 게 취미였다. 그러다 95년 겨울 정약전이 쓴 최초의 해양생물사전 ‘자산어보(원발음은 현산어보)’ 번역서를 손에 쥐었다. 1800년대 실학자들이 물고기 등뼈를 세거나 직접 해부해서 관찰하는 현대 분류법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현산어보’는 국문학의 연구대상이었을 뿐 생물학의 관점에서 연구된 바가 없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흑산도 일대를 수시로 드나들며 현지답사를 거듭했다. 그 사이 이청(정약용의 제자)이‘현산어보’의 공동 저자였다는 사실과 당시 흑산도 주민 장창대가 채집과 분류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약전의 발자취를 따라 우이도로 갔을 때 ‘표해록’(흑산도 평민 문씨의 표류기로 정약전이 직접 인터뷰한 기록이다)의 주인공 문씨 후손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송정사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씨가 발이 부르트도록 흑산도 일대를 헤맨 기록이 5권짜리 ‘현산어보를 찾아서’로 탄생했다. 200년 전 놀라운 기록이 한 생물교사에 의해 생생하게 부활했다.
이씨와 흑산도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서울대 생물교육과 대학원을 다닐 때 ‘물고기 박사’로 알려진 최기철 서울대 명예교수(작고)의 강의를 듣고 물고기에 푹 빠졌다. 주말이면 무작정 상봉 시외버스터미널로 나가 현리나 마석으로 가는 차를 얻어 타고 강 상류지역에서 하룻밤 노숙한 뒤 새벽부터 하류로 걸어 내려오며 물고기를 잡거나 바라보는 게 취미였다. 그러다 95년 겨울 정약전이 쓴 최초의 해양생물사전 ‘자산어보(원발음은 현산어보)’ 번역서를 손에 쥐었다. 1800년대 실학자들이 물고기 등뼈를 세거나 직접 해부해서 관찰하는 현대 분류법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현산어보’는 국문학의 연구대상이었을 뿐 생물학의 관점에서 연구된 바가 없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흑산도 일대를 수시로 드나들며 현지답사를 거듭했다. 그 사이 이청(정약용의 제자)이‘현산어보’의 공동 저자였다는 사실과 당시 흑산도 주민 장창대가 채집과 분류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약전의 발자취를 따라 우이도로 갔을 때 ‘표해록’(흑산도 평민 문씨의 표류기로 정약전이 직접 인터뷰한 기록이다)의 주인공 문씨 후손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송정사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씨가 발이 부르트도록 흑산도 일대를 헤맨 기록이 5권짜리 ‘현산어보를 찾아서’로 탄생했다. 200년 전 놀라운 기록이 한 생물교사에 의해 생생하게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