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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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13세’ 가요계 태풍의 눈

  • 입력2005-06-22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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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된 13세’ 가요계 태풍의 눈
    13세 소녀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가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차이돌(child와 idol의 합성어) 마케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차이돌 마케팅’은 1960년대 중반 8세의 나이로 데뷔한 마이클 잭슨이나 1990년대 후반 12, 13세에 첫 앨범을 발표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 소녀그룹으로 떠오른 ‘스피드’, 15, 16세에 데뷔해 팝계의 요정으로 부상했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예에서처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는 음반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10대들이 윗세대보다 같은 또래 가수에 열광하고 스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감정을 나타낸다는 점을 적절히 공략한 마케팅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가요계의 본격적인 차이돌 스타로 등장한 보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난 재능과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준다. HOT, SES, 신화 등을 배출한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월드스타를 배출한다는 계획 아래 3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데뷔시켰기 때문.

    보아는 처음 SM 엔터테인먼트에 오디션을 보러 갔던 오빠가 그의 존재를 알려 캐스팅됐다. 이후 영어와 일본어 개인교사가 붙여졌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다니는 KKFS(켄트 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NHK 아나운서의 집에서 일본어만 쓰도록 ‘관리’됐다. 또 일본 최고의 연예인 양성소로 불리는 ‘호리 프로’에서 최고 안무가 사쿠마에게 춤을 배웠고, 앨범을 녹음할 때에는 동양인 최초로 ‘솔 트레인’에 출연한 일본 댄스계의 대부 나카자와 카즈히로에게 안무를 사사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재미있어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즐겁구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무대에서도 맘껏 노래하고 싶어요.”



    보아의 데뷔 앨범에는 유영진과 김형석 등 히트곡 제조기들이 가세했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TV용 CF를 따로 찍어 광고까지 내보냈고, 오는 2001년에는 일본의 댄스음악 전문 레이블 AVEX를 통해 음반을 발표하며 일본무대에 진출할 예정이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ID; Peace B’(유영진 작사·곡)는 밝은 분위기의 드럼 앤 베이스와 록, 스윙을 섞은 댄스곡. 네트워크 세대인 N세대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담았다.

    이 곡에서는 강한 느낌의 보이스 컬러를 선보였고, R&B발라드 ‘차마’나 ‘어린 연인’에서는 유연한 목소리를, 펑키 리듬의 ‘Whatever’에선 흑인 여가수 같은 느낌을 잘 살려내며 애절함과 섬세함까지 표현해내는 재주를 부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길레라나 스피어스의 히트곡 느낌이 너무 짙다는 비판도 내놓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기획 아래 ‘출시’됐지만 갈수록 10대의 입맛에 영합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현재 사이버공간상에서는 보아의 출현을 둘러싸고 “그 나이에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외에 뭘 알까, 너무 상업적이다”는 의견과 “어차피 엔터테이너는 만들어지는 것, 재능만 있다면 빨리 데뷔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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