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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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국고지원 타당한가 아직도 멀었다

31% “성금 내겠다” … 성금건립 고려해볼 만

  • 입력2005-06-21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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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건립지원금 10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자 시민단체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1999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역사적 화해를 하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기념관건립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내일신문’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화해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80%,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14%로 나타나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 뇌리에 매우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나타난다. R&R가 1998년 8월 동아일보사의 의뢰로 실시한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여론조사에서 ‘과거 50년간 우리 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을 지적한 사람이 53%로 가장 많았다. 또 1999년 12월에 있었던 밀레니엄 조사에서 ‘지난 천년간 가장 위대한 한국남자’를 묻는 질문에서 27%의 응답자가 박 전 대통령을 지목하여 38%의 세종대왕에 이어 두번째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기념관 건립에 정부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좀 따져봐야 한다. 역대 대통령 중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도 있는데 유독 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만 국가가 지원한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10%에 그치는 소수이지만 박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그의 독재와 장기집권으로 피해받은 사람들도 있다. 즉, 기념관 건립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만큼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기념관건립 지원 예산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내놓고 반대하진 못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걱정하는 양식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R&R에서는 최근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기념사업회측이 추진하는 500억원의 국민성금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31%의 응답자가 있다고 하였다. 국가예산이 아닌 국민성금으로 기념관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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