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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잊을까? 소풍 날의 김밥 맛을!

입력
2004-07-22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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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잊을까? 소풍 날의 김밥 맛을!

어찌 잊을까? 소풍 날의 김밥 맛을!
김밥과 찐 달걀, 음료수를 싸들고 가던 소풍은 언제나 설레었습니다. 단정히 깎은 머리, 약간 비뚤게 쓴 모자, 얌전히 다려 입은 교련복은 그 시절 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멋내기 방법이었습니다.

사진은 1979년 소풍 때 찍었는데, 맨 왼쪽이 저입니다. 김밥을 하나씩 들고 포즈를 취한 남학생 여섯 명의 모습이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지만 고교시절 추억으로 간직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당시 함께 살기도 했던 귀민(왼쪽에서 두 번째)은 전혀 소식을 알 수 없고, 다른 친구들은 다행히 연락은 되지만 다들 사는 데 바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에도 인색해지는 듯합니다.

소풍 가서 정다운 친구들과 함께 먹는 김밥의 맛,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강준휘/ 광주시 동구 광산동



주간동아 445호 (p9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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