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통 엔진의 유산을 잇는 페라리 12실린드리 모델. [FMK 제공]
12기통 시대 연 애스터마틴 V12 엔진
5월 2일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첫 플래그십 차량 이후 25년 만에 새로운 V12 엔진을 선보였다. 최고출력 830마력, 최대토크 1000㎏·m에 달하는 트윈터보 엔진으로, 내연기관 최적화와 개선을 목표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V12 엔진은 지금까지 애스턴마틴이 만든 엔진 중 가장 강력할 뿐 아니라, 브랜드의 새로운 12기통 시대를 여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 엔진에서 주목할 점은 강화된 실린더 블록과 콘로드, 재구성된 캠샤프트, 새로 디자인된 실린더 헤드, 새로운 흡기와 배기 포트다. 재배치된 점화 플러그와 새로운 고(高)유량 연료 인젝터는 연소 최적화를 통해 최고 수준 성능 및 효율을 보여준다. V12 엔진은 연말에 공개될 애스턴마틴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며 수작업으로 생산된다.슈퍼카는 내연기관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오토모빌리티 람보르기니 역시 올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슈퍼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기 전 유종의 미를 거둘 엔진은 우라칸STJ에 탑재된 5.2L 자연흡기 V10 엔진이다. 5.2L 자연흡기 V10 엔진은 가야르도에 사용된 엔진을 성능과 효율 모두 개선한 것으로 우라칸 에보, 우라칸 테크니카, 우라칸 STO 등에 탑재돼 우라칸 시리즈 성공을 이끌었다. 브랜드의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 자연흡기 엔진이라는 점도 꽤 낭만적이다. 자연흡기 엔진은 터보차저나 슈퍼차저 없이 공기를 직접 흡입하기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응이 빠르고 직접적이다. 또한 독특하고 강렬한 사운드가 슈퍼카 감성을 충족해 많은 자동차 애호가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한다.
5.2L 자연흡기 V10 엔진이 탑재된 람보르기니 우라칸 STJ. [ 오토모빌리티 제공]
가속과 파워 서서히 커지는 페라리 12기통 엔진
12기통 엔진으로 가장 유명한 제조사는 페라리다. 페라리가 처음 생산한 차량에는 프런트 미드 V12 엔진이 들어 있었고, 1950년대와 1960년대 선보인 그랜드 투어러 모델도 12기통이 중심이었다. 페라리는 5월 3일 자연흡기 12기통 2인승 베를리네타 모델 12실린드리를 출시해 페라리 유산을 잇고 있다. 12실린드리에 장착된 F140HD 엔진은 페라리 자연흡기 V12의 최신 버전이다. 최대회전수 9500rpm에서 최고출력 830마력을, 최대토크는 69.1㎏·m를 발휘한다. 엔진은 개량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으며, 일부는 812 컴페티치오네에 이미 채택된 것들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V12의 회전수를 높이고자 엔진 부품 무게와 관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티타늄 커넥팅 로드를 사용해 회전 질량을 40% 줄였고, 피스톤에는 3% 더 가벼운 리밸런스 크랭크샤프트를 채택했다. 자연흡기 엔진 최초로 선택된 기어 기능에 따라 최대토크를 변경할 수 있어 변속비가 증가할 때 부드럽고 점진적으로 가속되는 느낌을 받는다. 가속과 파워가 점진적으로 커지는 것은 모든 페라리 12기통 엔진의 상징이다.스포츠 주행의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할 엔진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무엇이 최후 엔진이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연흡기 엔진, V12의 강력한 출력, 온몸을 진동시키는 엔진 소리의 매력은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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