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손태승 부당대출 의혹’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손 전 회장 친인척 350억대 부당 대출 등 올해 금융사고 4차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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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11-18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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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뉴시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뉴시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월 18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4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대출 관련 부서와 은행장 사무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올해 1월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이 같은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검찰은 부당 대출 경위와 경영진 연루 여부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8월 우리은행 본점과 일선 지점, 10월 손 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11월 15일 “3월 14일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로 인해 25억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금융사고는 재개발 상가를 할인 분양받은 우리은행 고객이 할인받기 전 분양가를 기준으로 대출을 신청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한 제보를 접수한 우리은행은 자체 조사로 문제를 확인했고 현재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이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6월 경남 지역 한 영업점에서 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일어났고 △8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금융사고를 공시한 데 이어 △9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 과정에서 채무자가 제출한 서류가 허위임이 드러났다(사고 금액 약 55억 원).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검사 일정을 당초 종료 예정일(11월 15일)보다 일주일 가량 연장했다. “추가로 확인할 점이 있어 일부 인력을 남겨 검사를 이어가게 됐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잇달아 터진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체계뿐 아니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본비율 준수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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