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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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관 투자에 공들이는 백화점업계

디저트 전문관·고급 식료품점 입점… 핵심 고객층 MZ세대 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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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4-05-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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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요즘 백화점 식품관에서 데이트를 자주 즐긴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유명 빵집부터 웨이팅이 필수인 전국 핫플 맛집까지 눈과 입이 즐거운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라 사진 찍기에도 좋고, 식사를 마친 후 쇼핑하기에도 편해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 백화점업계가 식품관 투자에 공을 들이며 식음료(F&B)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가 많은 이른바 ‘줄 서는 맛집’을 유치해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유입을 이끌고 다른 카테고리 매출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승부수를 띄우는 분야는 디저트다. 전체 식품관 F&B 매장의 35% 이상을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로 채우거나 아예 디저트 전문관까지 오픈하는 추세다.

    디저트 성지로 인기

    디저트 성지로 등극한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스위트 파크’. [신세계백화점 제공]

    디저트 성지로 등극한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스위트 파크’. [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해 단일 점포 기준으로 국내 최초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의 첫 번째 구역은 2월 지하 1층에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다. 약 5300㎡(1600평) 공간에 벨기에 왕실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등 유명 해외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을 비롯해 국내외 40여 개 디저트 매장을 한데 모아놨다. 스위트 파크 오픈 후 한 달간 하루 평균 4만7000여 명이 다녀갔고, 누적 방문객은 140만 명을 돌파했다. 디저트 고객 중 이전까지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지난해보다 90% 늘었으며, 이 중 54%가 MZ세대였다. 또한 한 달간 매출은 디저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1%, 식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20대 사이에서는 일본 밀푀유 맛집 ‘가리게트’와 생과일 찹쌀떡 브랜드 ‘한정선’, 30대 사이에서는 추로스 전문점 ‘미뉴트빠삐용’이 인기가 많았다. 이외에 30년 전통의 서울 낙성대 빵집 ‘쟝블랑제리’와 스코프·태극당·르빵 등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선보이는 베이커리 편집숍 ‘브레드 셀렉션’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스위트 파크의 연관 구매 효과로 강남점의 한 달간 매출은 30% 올라 전체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강남점은 스위트 파크에 이어 올 상반기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 전문숍 ‘하우스 오브 신세계’, 하반기에는 슈퍼마켓을 차례로 오픈하며 약 2만㎡(6000평) 규모의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푸드홀은 스위트 파크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로 진출하는 식당을 비롯해 최고급 다이닝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며, 주류를 페어링해 마실 수 있는 콘셉트의 ‘푸드홀 전용 멤버십’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은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하다. 전체 식품관 매장의 약 35%인 40여 개가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약 1만4820㎡(4483평)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긴자바이린’ ‘카페 레이어드’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음식점이 대거 입점해 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신규 입점 및 팝업 행사 등을 통해 인기 F&B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오픈한 ‘테디뵈르하우스’는 미쉐린 출신 파티시에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오픈 첫 달 월 매출 3억 원을 기록했다. 주말 하루 방문객 수는 1000명이 넘고 오픈 후 한 달여 동안 이 매장에만 1만 명이 다녀갔다. 최근에는 ‘빵케팅’ 신흥강자로 떠오른 서울 망원동 베이커리 맛집 ‘투떰즈업’, 부산 유명 베이커리 ‘허대빵’의 팝업스토어를 유치했다. 투떰즈업의 경우 실제 망원동에서는 하루 대기 인원이 80명으로 제한될 정도로 인기인데, 팝업스토어 기간 맘모스빵 구매를 위해 백화점 오픈런을 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백화점업계는 디저트 카테고리 강화와 더불어 프리미엄에 집중한 식품관 리뉴얼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에 약 6600㎡(2000평) 규모로 새 단장한 식품관 ‘푸드 에비뉴’가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의 ‘미래형 식품관 1호점’을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간(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0%를 상회하는 등 롯데백화점 전점 식품관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 지역 외 광역 상권 고객 방문도 20%가량 증가했고,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 고객 230만 명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 ‘푸드 에비뉴’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 ‘푸드 에비뉴’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롯데백화점 제공]

    푸드 에비뉴의 인기 요인으로는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와 전 세계 2000여 종의 와인을 모아놓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와인 라이브러리 ‘엘비노’가 꼽힌다. 레피세리는 제철 농수산물과 희귀 한우, 고급 수입 그로서리 등 엄선한 국내외 초고급 식재료를 구비하고 있다. 일례로 축산 코너에서는 국내에서 연간 450두만 생산되는 함양 화식미경산한우, 고창 저탄소 한우 등 희소성 높은 제품을 판매 중이다. 고객 취향에 맞춘 ‘프리미엄 오더 메이드’ 제품과 과일, 채소, 정육, 생선 등을 손질해 요리 부담을 덜어주는 ‘프리미엄 간편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홍콩 현지식 딤섬으로 유명한 ‘호우섬’, 미쉐린가이드에 5년 연속 선정된 대만식 우육면 브랜드 ‘우육미엔’ 등 60개 넘는 국내외 인기 맛집을 대거 유치해 맛집 탐방을 즐기는 젊은 층의 발길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3월에는 디저트 카테고리를 강화해 테마형 디저트 카페인 ‘노티드월드’의 콘셉트를 살려 약 165㎡(50평)대 디저트형 카페도 조성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도 4월 지하 1층에 3339㎡(약 1010평) 규모의 F&B 전문관 ‘푸드 파크’를 선보였다. 인천 부평에 있는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 대만 프롯티 음료 ‘드링크스토어’, 캐릭터 마카롱 맛집 ‘로빈디저트샵’ 등 유명 F&B 브랜드의 백화점 1호점을 비롯해 56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장 곳곳에 나무와 식물을 배치해 미식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평이 많다. 처음 오픈한 일주일간(4월 1~7일) 푸드 파크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1.3%, 고객 수는 45.7% 증가했다. 5월 중에는 이탤리언 그로서란트(grocery+restaurant) 브랜드 ‘이탈리(EATALY)’ 국내 3호점을 열고, 7월에는 최고급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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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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