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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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왕국의 귀환…美 인플레이션이 변수

[강지남의 월스트리트 통신] 테마파크 및 디즈니플러스 호실적 발표…‘아바타2’ 기대

  • 뉴욕=강지남 통신원 jeenam.kang@gmail.com

    입력2022-06-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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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주가는 최근 2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9년 86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며 150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2020년 3월 미국에 코로나19가 상륙하면서 절반 수준인 85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해 3월 코로나19 종식 기대와 함께 200달러 가까이까지 상승했고, 최근 100달러 근처로 다시 하락했다. 스텔스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고 있고,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 추세가 디즈니의 장래 전망에도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디즈니 테마파크 실적 2배 증가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신데렐라성. [뉴시스]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신데렐라성. [뉴시스]

    그러나 5월 11일 공개된 디즈니의 2분기 경영 성적은 시장의 우려와는 동떨어진 호실적이었다. 디즈니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92억 달러(약 24조 원) 매출을 내며 월가 예상을 추월했다.

    디즈니의 어닝서프라이즈는 테마파크 실적이 이끌었다. 테마파크 부문(Parks, Experience and Products) 매출이 67억 달러(약 8조361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직 미국에 해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이고, 홍콩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운영 중지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디즈니의 저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 미국 디즈니 테마파크의 해외 고객 비중은 18~20%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고 타 주(州)로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와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는 미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됐다. 특히 2019년 디즈니월드에 ‘스타워즈: 갤럭시 에지(Star Wars: Galaxy’s Edge)’가 개장하면서 스타워즈 마니아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히고 있다. 올해 3월 디즈니월드에 개장한 호텔 ‘스타워즈: 갤럭틱 스타크루저(Star Wars: Galactic Starcruiser)’도 4인 가족 기준 2박 숙박 요금이 700만 원을 넘는 고가임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 테마파크에서 고객 인당 지출 비용은 2019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디즈니 전체 매출에서 테마파크 부문의 비중은 33%이고, 나머지 67%는 TV와 영화 사업을 포괄하는 미디어 부문(Media and Entertainment Distribution)이 차지한다. 이 중 눈여겨봐야 할 사업은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다. 넷플릭스의 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OTT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가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존재감을 굳혀가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디즈니플러스가 가입자 790만 명을 확보하면서 디즈니 계열의 OTT는 총 2억50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



    자녀 없는 성인도 디즈니플러스 가입

    특히 디즈니 측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가 자녀가 없는 성인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처럼 전 세대에 대한 확장성 없이 어린 자녀를 둔 가족용 OTT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는 뜻이다. 현재 디즈니는 세계 각국에서 500개 넘는 오리지널 작품을 기획하거나 제작하고 있다. 이 중 180개 작품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매년 미국 외 지역에서 300개 이상 오리지널 작품을 신규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 작품의 인기로 OTT 시대를 연 넷플릭스 전략을 디즈니도 수용한 것이다. 디즈니는 2023년까지 디즈니플러스를 전 세계에 출시하고,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디즈니 계열 OTT 가입자를 2억3000만~2억50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올해 1분기 기준 2억2160만 명이다.

    올해 하반기 디즈니 팬들을 설레게 하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을 만한 소식도 몇 가지 더 있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Obi-Wan Kenobi)’ 방영을 시작했고, 여름에는 디즈니랜드 파리에 ‘어벤저스 캠퍼스’가 개장한다. 12월에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신작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개봉할 예정이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가 전 세계에서 3조 원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린 대작인 만큼, 이번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도 커서 아바타2 예고편은 유튜브 공개 24시간 만에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갈수록 비싸지는 ‘디즈니월드’

    3월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문을 연 호텔 ‘스타워즈: 갤럭틱 스타크루저’.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3월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문을 연 호텔 ‘스타워즈: 갤럭틱 스타크루저’.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특히 밥 아이거 전 회장의 재임(2005~2020) 시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하면서 디즈니 제국의 영토는 크게 확장됐다. 디즈니의 IP는 한 시즌 매출로 끝나지 않고 계속 재생산되며 지속적으로 소비된다. 이것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쫓아올 수 없는 디즈니만의 저력이다. 일례로 영화가 첫 개봉하고 거의 30년이 된 픽사의 ‘토이스토리’ 소매 매출이 연간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라고 한다.

    그러나 디즈니 세계의 장벽이 계속 높아지는 게 결국 디즈니의 지속적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올랜도 디즈니월드로 닷새간 여행을 다녀오는 데 항공료를 제외하고 약 10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입장료와 호텔 숙박비, 식음료 가격, 부대 서비스 요금 등이 모두 인상된 탓이다.

    41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요즘이다. 미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기로 마음먹는다면, 갈수록 비싸지는 디즈니 테마파크로의 여행은 가계의 지출 항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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