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 한남,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과천 푸르지오 써밋 등 국내 내로라하는 하이엔드 아파트들이 바이비를 쓰고있다. [사진제공‧ 바이비]
미래 가상 사례인가 싶지만, 현재 새로 들어선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누리는 일상 풍경이다. 아파트 생활의 편의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날로 진화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 부럽지 않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최첨단 앱이 출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입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바이비(byb)’가 대표적이다.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경기 과천 푸르지오 써밋 등 내로라하는 하이앤드 아파트들이 바이비를 선택했다. 현재 전국 190여 개 아파트가 바이비 앱을 사용하고 있다.
바이비는 일상을 서비스로 전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이비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 입주민은 입주민 인증을 한 후, 집안-단지 안-단지 밖을 아우르는 입주민 전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앱을 통해 자동으로 아파트에 출입하고,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며, 커뮤니티 시설 예약과 결제를 진행하는 식이다. 또 앱 안에서 관리사무소 공지 사항을 살피고, 투표와 설문에도 응할 수 있다.
바이비는 모듈형 앱으로 ‘커넥티드 공간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아파트 단지 특성과 입주민 니즈에 맞춰 외식, 건강, 교육, 문화 등 단지 밖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추가할 수 있다. 바이비에 측에 따르면 앱 서비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밀키트 배달, 헬스케어, 레저, 반려견 돌봄 서비스 등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자산관리, 자녀교육 컨설팅을 원하는 아파트들도 늘고 있다. 입주민들은 IoT를 활용해 홈네트워크 기기를 작동시키는 것을 넘어 앱 하나로 주거 반경, 즉 아파트 단지 안팎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거 혁신 넘어 ‘스마트 시티’ 꿈꾼다
아파트앱 바이비. 앱을 통해 집안의 조명, 가스, 난방을 제어하고 단지 안팎의 시설과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 바이비]
바이비는 이를 위해 제조업체 혹은 시공업체별로 파편화돼 있는 공간 내 네트워크 환경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기기와 시설, 공간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변형과 확장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 입주민 편의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넣을 수 있다는 점도 바이비만의 강점이다.
아파트는 우리나라 가구 50% 이상이 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이다. 1950년대 아파트가 처음 들어선 이후 아파트의 형태와 기능, 입주민 생활양식은 계속 달라져왔다. 이제는 아파트앱이 주거 공간의 가치와 명성을 입증하는 또 다른 척도가 되고 있다. 어떤 아파트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파트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매겨지는 셈이다. 나아가 아파트앱은 주거공동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또는 입주민과 입주민 간의 대화 창구로 활약하며 공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분쟁을 원만하게 해소해줄 수 있다.
이제 아파트는 단순한 의식주 해결을 넘어 그 이상의 편의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주거 혁명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IoT 공간기술이 주거 미래와 도시 경험을 크게 바꾸고 있다. 바이비 관계자는 “바이비만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공간 경험의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