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증강현실) 기술로 얼굴을 예쁘게 변형시키는 앱이 인기몰이 중이다. [브왈라 애플리케이션]
브왈라를 비롯해 AR(증강현실) 기술로 얼굴을 예쁘게 꾸미거나 우스꽝스럽게 변형시키는 다양한 필터와 앱이 등장해 인기몰이 중이다. 그런데 얼굴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보안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디즈니 스타일 얼굴 AR 앱 대세
브왈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얼굴 느낌을 유지한 채 큰 눈, 부드러운 선, 생생한 컬러링 효과를 구현해서다. 이 앱에는 2D/3D 애니메이션, 르네상스 효과, 캐리커처 등 4가지 옵션이 있다. 사용자가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촬영한 후 옵션을 선택하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이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SNS에 업로드할 수 있다.셀카를 보정하거나 변형하는 AI(인공지능) 앱은 안면인식 시스템에서 핵심인 이미지 인식 기술로 작동한다.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모방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통해 눈꺼풀, 광대뼈, 턱선, 콧대 등 얼굴의 주요 특징을 인식하고 변형시킨다. 사용자들의 사진에서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더욱 정교하게 작동한다.
브왈라처럼 얼굴을 바꿔주는 앱으로 페이스앱(FaceApp)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앱은 얼굴 모습을 통해 성별을 바꾸고, 어리거나 늙어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름을 시뮬레이션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헤어라인을 예측해 노후 모습을 보여준다.
성별을 바꾸고 어리거나 늙어 보이게 사진을 바꾸는 페이스앱(위). 스냅챗 애니메이션 필터. [페이스앱 애플리케이션, 스냅챗 애플리케이션]
AR 필터는 유행하는 메이크업을 덧씌우고 반짝이는 요소를 렌더링(rendering)하거나, 얼굴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다양한 필터로 얼굴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물론이고 초현실적으로 또는 우스꽝스럽게 바꿀 수도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얼굴 사진을 바꿔주는 AR 앱이 트렌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바일 앱 리서치 회사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스냅챗이 반려동물을 디즈니 애니메이션화하는 필터를 출시하자 앱 다운로드 수가 2850만 건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올해 스냅챗은 동물이 아닌 사람 얼굴에 적용한 카툰 스타일 3D 렌즈 필터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2억5000만 명 이상이 이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SNS 앱 틱톡(TikTok)에서도 스냅챗을 사용해 디즈니 공주로 변신한 비디오가 끊임없이 공유된다.
브왈라가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자 스냅챗은 픽사로부터 영감을 받은 듯한 필터를 다시 제공하며 AR 애니메이션 열풍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의 AR 필터 개발 플랫폼 스파크(Spark) AR도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으며, 애플은 AR 소프트웨어 리얼리티키트(RealityKit)의 얼굴 추적 기능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즈니 스타일에서 벗어나 얼굴을 더 창의적으로 바꿔주는 AR를 통해 트렌드가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를 담은 얼굴 사진
얼굴을 변형해주는 AI 앱은 셀카를 편집할 때 사용자 사진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논란이 늘 있어왔다. 사진이 인터넷상에 떠돌거나 원하지 않는 목적으로 도용될 우려가 있어서다. 여기에는 사용자의 신상과 위치 정보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브왈라는 기존의 얼굴 보정 또는 얼굴 변형 앱과 비슷한 개인정보보호정책을 펼치고 있다. 브왈라를 개발한 캐나다 기반의 신생업체 웨매진AI(Wemagine.AI)는 사용자가 플랫폼에 업로드한 이미지를 소유하지 않지만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이미지는 대부분 24~48시간 후 삭제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터넷 사본의 특성상 다른 곳에 사진이 남겨질 공산이 있다.
최근 틱톡이 사용자 콘텐츠에서 목소리,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업데이트했다. 필요시 생체인식 정보 같은 매우 민감한 정보도 사전 동의를 받아 수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수많은 사용자를 등에 업은 채 개인정보를 대놓고 수집하는 앱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보안 소프트웨어업체 멕아피(McAfee)의 수석 엔지니어 스티브 포볼니는 미국 ‘USA 투데이’를 통해 “얼굴 사진은 디지털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자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며 “미래에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도용될지 제대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용자의 데이터, 특히 사진을 수집하는 앱을 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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