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는 4륜구동 시스템과 SUV 열풍이 지속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위).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위아 홈페이지 캡처, 현대오토에버 홈페이지 캡처]
자율주행차 등 패러다임 변화도 뚜렷하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거대한 IT(정보기술) 기기화가 돼가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전자제어장치(ECU)가 30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 탑재된다. 도로를 달리는 컴퓨터가 된 셈이다. 자동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먼저 하드웨어 부문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현대차의 미국 지역 74억 달러(약 8조4220억 원) 투자 발표까지 맞물린 상태다. 관심 있게 볼 기업은 ‘현대위아’다. 현대위아는 현대차 계열의 구동부품 전문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은 차량 부품(91%)과 기계 부문(9%)으로 나뉜다.
성장 기대 배경으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현대차에 납품 중인 4륜구동 시스템과 섀시 모듈(엔진·변속기·구동 부문)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열풍이 지속되면서 초호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친환경차 부품 사업이라는 점이다. 최근 현대위아는 전기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을 양산하고 있으며, 수소탱크 모듈의 현대차 넥쏘 납품을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내연기관 부품 회사에서 친환경차 부품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가 고도화됨에 따라 원활한 네트워킹이 가능한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는 크게 ITO(업무 시스템 유지 및 보수) 부문과 SI(정보 시스템 구축) 부문으로 나뉜다. 4월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과 3사 합병이 완료됐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개발 및 정밀 지도 구축 사업을 영위하고,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래 사업 전략(전기차 비중 확대, 자율주행 상용화,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서 ‘두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단순 인프라 서비스 제공 업체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으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 주도 아래 진행되는 자율주행의 C-ITS(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서비스) 분야의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광주 C-ITS 실증사업과 대구 5G V2X 실증사업을 수주했다. ‘똑똑한 도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향후 4075㎞에 달하는 고속도로 C-ITS 수주권을 획득한다면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