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지상 최고의 슈퍼카’ 가운데서도 단연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람보르기니. 굉음을 울리며 미친 듯이 트랙을 질주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수입사인 ‘람보르기니서울’이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6월 초 경기도 화성 자동차연구소에서 ‘람보르기니 트랙데이’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수입차 열풍에 자극받은 람보르기니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 이날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차량은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가야르도(Gallardo) 4종으로 국내에 정식 수입된 가야르도 LP550-2, 가야르도 LP560-4와 올해 출시를 계획 중인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 가야르도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다.
# 투우 역사상 가장 용맹한 황소 ‘가야르도’
가야르도는 투우 역사상 가장 용맹을 떨쳤던 18세기 한 황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2003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이래 세계에서 1만 대가 넘게 팔렸다. 5.2ℓ V10 엔진을 모든 모델이 공통으로 탑재했다. 세부 모델명은 엔진의 배치와 출력, 구동방식에 따라 다르게 붙는다. 가야르도의 주력모델인 LP560-4의 이름은 엔진을 후방에 ‘세로 형식(Longitudinal Posteriori)’으로 장착하고 560마력에 사륜구동을 채택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람보르기니는 전통적으로 황소 이름에서 모델명을 따온다.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탄생 별자리가 황소자리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직접 타본 모델은 ‘람보르기니 집안의 막내’ 가야르도 LP560-4. 최고출력 560마력(8000rpm), 최대토크 55.1kg·m(6500 rpm), 제로백(0 → 100km) 3.7초,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4륜구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행 안정성과 접지성을 보장한다.
# 직선과 곡선이 조화, 역동적인 디자인
첫인상은 깔끔하면서 아름다웠다. 운전자를 압도하는 슈퍼카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어서 나를 타고 달려주세요’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자연스럽게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느낌이랄까.
앞부분은 가위로 오려낸 듯 단정하면서 날 선 검처럼 예리하다. 한 줌의 바람이 잠시 머무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듯 군더더기가 없다. 양쪽 끝이 살짝 올라간 전조등은 세련됐고 람보르기니 특유의 커다란 오각형 공기흡입구는 고성능 차량임을 말해준다.
옆 부분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고 멋스럽다. 공기흡입구를 눈에 띄지 않게 세로로 길게 배치해 자연스럽다. 보통의 슈퍼카와 차별된다.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가야르도 디자인을 평가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곳은 단연 뒷부분이다. 한가운데에 가야르도의 심장을 담은 엔진룸이 투명 유리로 덮여 있다. 전체적으로 각진 뒷모습은 차체를 더욱 낮아 보이게 만들면서 안정감을 준다.
# 순식간에 220km/h 돌파
약간의 흥분을 느끼며 차문을 열었다. 단순하고 간결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계기판과 몇 가지 스위치, 오디오시스템, 운전대가 전부다. 센터페시아와 몸을 빈틈없이 감싸는 시트가 검은색 고급가죽으로 덮여 있다. 스티어링 휠은 일반 자동차보다 약간 두터운 느낌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살짝 가속페달을 밟자 특유의 ‘오오옹~’ 소리가 앙칼졌다. 기어박스 자리에는 주행모드를 선택하도록 3개의 버튼이 있다. 운전 재미를 위해 자동모드를 포기하고 6단 수동기어로 변속하는 노멀 모드를 선택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수동변속기(패들시프트)로 빠르게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운전요령을 간단히 배운 뒤 핸들링과 코너링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종합주행로에 들어섰다. 1단으로 출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2단, 3단 기어를 올려가며 S자 코스를 다섯 바퀴가량 돌았다. 슈퍼카는 보통 5000~6000rpm 영역에서 기어를 변속한다. 시속 110km로 90도 커브를 그대로 꺾었는데 한 치의 밀림도 없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차에 대한 믿음이 깊어졌다.
고속주행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속도계는 어느새 180km/h를 넘어섰다. 바람이나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배기음이 심장으로 전해왔다. 직선주로에서 조금 더 속도를 올렸다. 계기판 바늘이 220km/h를 넘나들었다. 가야르도는 ‘나는 더 달릴 수 있어, 페달을 밟아봐’라고 말하는 듯했지만, 직선로가 끝나 속도를 줄였다. 브레이크 페달은 무거워 깊게 밟아야 했지만 제동력은 확실했다. 일부는 이를 두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달리는 사람의 머리채를 뒤에서 확 낚아채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 올해 국내서 20대 이상 판매 계획
모의주행과 고속주행, 종합시험주행 등 약 20km를 달리고 차에서 내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다. 방금까지 굉음을 울리며 트랙을 질주하던 검은색 가야르도가 잘 가라고 손짓했다. 짧지만 강렬한 시승이었다. 가야르도 LP560-4의 국내 출시 가격은 3억3690만 원이다(LP550-2는 2억9000만 원). 구매자가 원할 경우 옵션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표준 옵션에서 제공하지 않는 컬러나 소재를 원하면 ‘애드 페르소남(Ad Personam)’이라는 개별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람보르기니서울 신중균 이사는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는 만큼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내 7개 라인업을 갖추고 20대 이상 슈퍼카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해마다 중국에서 200대, 일본에서는 70대가량 팔린다.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수입사인 ‘람보르기니서울’이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6월 초 경기도 화성 자동차연구소에서 ‘람보르기니 트랙데이’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수입차 열풍에 자극받은 람보르기니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 이날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차량은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가야르도(Gallardo) 4종으로 국내에 정식 수입된 가야르도 LP550-2, 가야르도 LP560-4와 올해 출시를 계획 중인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 가야르도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다.
# 투우 역사상 가장 용맹한 황소 ‘가야르도’
가야르도는 투우 역사상 가장 용맹을 떨쳤던 18세기 한 황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2003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이래 세계에서 1만 대가 넘게 팔렸다. 5.2ℓ V10 엔진을 모든 모델이 공통으로 탑재했다. 세부 모델명은 엔진의 배치와 출력, 구동방식에 따라 다르게 붙는다. 가야르도의 주력모델인 LP560-4의 이름은 엔진을 후방에 ‘세로 형식(Longitudinal Posteriori)’으로 장착하고 560마력에 사륜구동을 채택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람보르기니는 전통적으로 황소 이름에서 모델명을 따온다.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탄생 별자리가 황소자리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직접 타본 모델은 ‘람보르기니 집안의 막내’ 가야르도 LP560-4. 최고출력 560마력(8000rpm), 최대토크 55.1kg·m(6500 rpm), 제로백(0 → 100km) 3.7초,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4륜구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행 안정성과 접지성을 보장한다.
# 직선과 곡선이 조화, 역동적인 디자인
가야르도 중 주력모델인 LP560-4. 가야르도의 리어디자인은 역동적 디자인의 백미로 손꼽힌다.
앞부분은 가위로 오려낸 듯 단정하면서 날 선 검처럼 예리하다. 한 줌의 바람이 잠시 머무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듯 군더더기가 없다. 양쪽 끝이 살짝 올라간 전조등은 세련됐고 람보르기니 특유의 커다란 오각형 공기흡입구는 고성능 차량임을 말해준다.
옆 부분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고 멋스럽다. 공기흡입구를 눈에 띄지 않게 세로로 길게 배치해 자연스럽다. 보통의 슈퍼카와 차별된다.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가야르도 디자인을 평가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곳은 단연 뒷부분이다. 한가운데에 가야르도의 심장을 담은 엔진룸이 투명 유리로 덮여 있다. 전체적으로 각진 뒷모습은 차체를 더욱 낮아 보이게 만들면서 안정감을 준다.
# 순식간에 220km/h 돌파
단순하고 간결한 실내(위)와 투명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가야르도의 심장.
운전요령을 간단히 배운 뒤 핸들링과 코너링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종합주행로에 들어섰다. 1단으로 출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2단, 3단 기어를 올려가며 S자 코스를 다섯 바퀴가량 돌았다. 슈퍼카는 보통 5000~6000rpm 영역에서 기어를 변속한다. 시속 110km로 90도 커브를 그대로 꺾었는데 한 치의 밀림도 없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차에 대한 믿음이 깊어졌다.
고속주행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속도계는 어느새 180km/h를 넘어섰다. 바람이나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배기음이 심장으로 전해왔다. 직선주로에서 조금 더 속도를 올렸다. 계기판 바늘이 220km/h를 넘나들었다. 가야르도는 ‘나는 더 달릴 수 있어, 페달을 밟아봐’라고 말하는 듯했지만, 직선로가 끝나 속도를 줄였다. 브레이크 페달은 무거워 깊게 밟아야 했지만 제동력은 확실했다. 일부는 이를 두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달리는 사람의 머리채를 뒤에서 확 낚아채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 올해 국내서 20대 이상 판매 계획
모의주행과 고속주행, 종합시험주행 등 약 20km를 달리고 차에서 내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다. 방금까지 굉음을 울리며 트랙을 질주하던 검은색 가야르도가 잘 가라고 손짓했다. 짧지만 강렬한 시승이었다. 가야르도 LP560-4의 국내 출시 가격은 3억3690만 원이다(LP550-2는 2억9000만 원). 구매자가 원할 경우 옵션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표준 옵션에서 제공하지 않는 컬러나 소재를 원하면 ‘애드 페르소남(Ad Personam)’이라는 개별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람보르기니서울 신중균 이사는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는 만큼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내 7개 라인업을 갖추고 20대 이상 슈퍼카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해마다 중국에서 200대, 일본에서는 70대가량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