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3년 3대 전략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디지털·플랫폼 중심으로 중국 시장 확대
1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참관한 데 이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베이뷰 캠퍼스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의 기업문화와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고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함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었다.하나금융그룹이 ‘리딩 글로벌’을 올해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5개 지역에 진출한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글로벌 지점망을 갖췄다. 총 206개 글로벌 채널에서 직원 4500여 명이 근무한다.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7월 NBFI(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 여신전문금융회사) 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적 준비를 위해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열고 현재 MFI(Micro Financial Institution: 소액금융업) 사업을 하고 있다. NBFI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총 6개 업종(파이낸스업, 리스업, 팩토링업, 신용카드업, 자금서비스업, 기타신용서비스업)에 대한 신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 9월에는 하나증권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증권(BSC) 지분투자를 완료해 베트남 은행업에 이어 증권업까지 진출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4년간 연평균 15% 수준의 글로벌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디지털, 플랫폼 위주의 리테일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뱅크인 ‘1Q모바일뱅크’를 출시했다, 2019년 6월에는 중국 대표 빅테크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휴해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리테일 영업을 시작했다. 2020년 7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2021년 12월에는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와 제휴를 맺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개인대출(온오프라인) 100억 위안(약 1조9000억 원)을 달성했다.
아시아 vs 미주·유럽, 이원화 전략
올해 중국 경제는 안정 속 성장 정책 기조 아래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국제 정세 불안 및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되, 예금 및 우량 대출 자산 증가를 목표로 리테일 영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모바일 대출 제휴처를 확대할 방침이다.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하나은행 제공]
미주·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및 기업금융 강화, 전략적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각 관계사가 트랜잭션 뱅킹, IB, 대체투자, 자금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전반의 글로벌 사업 역량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에 IB데스크(Desk)를 설치해 IB부문 협업 거점으로 운영 중이며, 런던과 싱가포르에는 자금 데스크도 마련했다. 향후 데스크별로 본국 직원과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심사역 현지 파견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트랜잭션 뱅킹은 은행이 기업의 각종 자금 거래를 대행하거나 자금관리시스템을 제공해 기업의 자금 관리 및 금융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집중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2021년 6월 글로벌 빅테크 ‘라인(LINE)’과 협업을 통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뱅크 서비스 ‘라인뱅크’를 출시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알리바바·씨트립 등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과 업무제휴를 통한 비대면 개인대출로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견인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성공적으로 론칭한 라인뱅크가 본격적인 영업 성과를 내도록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원활한 국내외 협업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차세대 전산시스템(BankHive)을 지난해 8월까지 17개국 24개 국외 점포에 도입했다. 서류 이미지화를 통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이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 확대의 근간이 되는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재 선발·육성 프로그램인 GT(Global Talent)를 통해 즉시 해외 근무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연말까지 인재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행원급 직원을 대상으로 단기 주재원 제도도 도입했다. 해외 현지 외국인 직원들에게는 ‘One Team, Whole Global’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토대로 소속감을 강화하고 그룹의 성장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의 미션과 비전, 가치체계를 11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미얀마어)로 번역해 배포했다. 향후 현지 외국인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한국에 초청해 기업문화를 알리는 워크숍도 개최할 방침이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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