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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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최대 수혜주’ 주가 600% 급등한 코난테크놀로지

SKT가 낙점한 AI 기업, 국내 유일 문자·음성·영상 기반 자체 AI 기술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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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3-02-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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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챗봇’ 소개 화면. [코난테크놀로지 제공]

    ‘코난 챗봇’ 소개 화면. [코난테크놀로지 제공]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 12일 장중 최저점인 1만6850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약 5개월 뒤인 2월 1일, 주가가 장중 12만3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줄곧 1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가 선보인 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국내 수혜주 중 하나로 주목받은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가 600% 넘게 폭등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코난테크놀로지가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가장 극적인 차트 움직임이다.

    ETRI 스터디 모임에서 시작…

    챗GPT 등장 이후 국내 AI 관련 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코난테크놀로지에 많은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77%를 확보해 2대 주주 자리를 꿰찰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코난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자사 AI 비서 ‘에이닷’의 기능 및 품질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난테크놀로지는 문자, 음성, 영상 기반의 독자적 AI 기술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약력. [코난테크놀로지 IR 보고서 캡처]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약력. [코난테크놀로지 IR 보고서 캡처]

    코난테크놀로지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주축이 된 ‘코난’(Korean Natural Language Analysis: 한국어 자연어 정보처리) 스터디 모임이 이 기업의 모태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와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부사장은 당시 ETRI 선임연구원이었는데, 같은 시기 한남대 정보통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윤덕호 코난테크놀로지 부사장 등과 모여 스터디를 하다 코난테크놀로지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초기 사업 모델은 스터디 모임의 성격처럼 자연어 처리 기반의 검색엔진이었다. 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2001년 엠파스, 2006~2007년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싸이월드 등)의 검색엔진을 개발했다.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서비스를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2012년엔 온라인 시장 분석 서비스 ‘펄스K(pulseK)’를 공개했고, 2016년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난 애널리틱스4 스파크’와 자사 챗봇 시스템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건 2017년부터다. 기존의 자연어,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의 AI 서비스는 크게 ‘에이아이 포 텍스트(AI for Text)’와 ‘에이아이 포 비디오(AI for Video)’로 구분된다. 전자에는 자체 AI 기술이 적용된 검색엔진 ‘코난 서치’, 데이터 분석 엔진 ‘코난 애널리틱스’, 챗봇 시스템 ‘코난 챗봇’ 등이 포함된다. 후자에는 AI 음성 합성 엔진 ‘코난 보이스’와 AI 영상 감지 시스템 ‘코난 왓쳐’ 등이 속한다.



    2500곳 넘는 고객사 보유

    코난테크놀로지의 AI 기술은 챗GPT의 기술적 바탕인 ‘초거대 생성 AI’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챗GPT가 보고서 작성, 코딩, 작사 등 여러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AI(General AI)’라면 코난테크놀로지의 AI 서비스는 개별 분야에 특화된 ‘좁은 AI(Narrow AI)’다. 챗GPT처럼 곧장 하나의 완결성 있는 정보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각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형태의 ‘맞춤형 AI’를 정밀 디자인(fine tuning)해 제공한다는 점이 코난테크놀로지의 특장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자, 음성, 영상 3개 분야에 걸쳐 오픈소스가 아닌 자체 AI 기술을 갖고 있고, AI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도구인 ‘프레임 워크’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는 2500곳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엔 공공기관, 대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적 예가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국세청이다. 행안부에는 ‘코난 서치’로 23억 건 이상 정보공개청구 문서를 검색하는 엔진을 만들어 납품했고, 국세청 웹사이트 홈택스의 챗봇에는 ‘코난 챗봇’이 적용됐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백화점에 ‘코난 애널리틱스’를 활용한 고객 위험 관리 시스템 ‘VOA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했다. SK하이닉스의 사내 ‘통합 업무 지원 챗봇’도 코난테크놀로지가 제작했다. 이 밖에 대한민국육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도 제휴를 맺었다. ‘코난 왓쳐’로 영상 속 적군을 식별하고 항공기의 고장 및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는 것이다.

    “AI 사업 분야 확장할 것”

    코난테크놀로지의 신사업 분야. [코난테크놀로지 IR 보고서 캡처]

    코난테크놀로지의 신사업 분야. [코난테크놀로지 IR 보고서 캡처]

    코난테크놀로지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코난테크놀로지의 매출은 2018년 108억4900만 원, 2019년 123억7100만 원, 2020년 140억100만 원, 2021년 178억49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0억 원, 2021년 22억 원가량 흑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엔 매출 153억8800만 원, 영업이익 -44억104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코난테크놀로지 측은 “2022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공기관의 발주가 순연되고 민간 투자가 감소했다”며 “기존 계약 수주 잔고액 또한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개발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에 적극 투자하면서 일시적인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향후 AI 관련 사업 분야를 더 넓혀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문자 기반 AI 기술인 에이아이 포 텍스트가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85%에 달한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주간동아’와 통화에서 “현재 국방, 항공우주,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음성, 영상 AI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챗GPT에 따른 챗봇 수요 증대로 문자뿐 아니라 음성 인식까지 가능한 챗봇을 개발해나갈 것이며, 최근 AI를 활용한 통합고객센터인 ‘AICC(AI Contact Center)’ 수요도 늘고 있어 이 같은 신규 분야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의 대표 AI 서비스는?
    행안부 픽(pick) ‘코난 서치’

    [코난테크놀로지 제공]

    [코난테크놀로지 제공]

    현재 코난테크놀로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코난 서치’다. 초대용량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의미 중심으로 분석하는 프리미엄 AI 검색엔진이다.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코난 서치를 정보공개청구 검색엔진으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 있다. 도입 당시 경쟁사의 검색엔진으로는 행안부가 보유한 전체 데이터 중 3.1%밖에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행안부 도로명주소 검색 사이트, 국내 1·2위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 ‘사람인’, 1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등 여러 공공기관 및 기업이 코난 서치를 자사 검색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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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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