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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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증시 상승률 1위는 AI광고업체 앱플로빈

AI주가 美 증시 호황 이끌어… 앱플로빈 741%·엔비디아 17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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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12-31 09: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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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앱플로빈, 팔란티어,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좋은 성적을 보였다. [각 사 제공]

    2024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앱플로빈, 팔란티어,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좋은 성적을 보였다. [각 사 제공]

    2024년 한 해 미국 뉴욕증시는 큰 호황을 누렸다. 2023년에 이어 기술주가 랠리를 펼쳤고,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며 증시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 연초 4700대이던 S&P500 지수는 최근 6000 선을 넘나들고 있다. 여러 섹터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났지만 그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역시 인공지능(AI)이다. 2024년 시가총액 100억~2000억 달러(약 14조7110억~295조 원) 대형주와 2000억 달러 이상 초대형주의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AI 관련 기업이 여럿 포진했다.

    AI주, 주가 상승률 상위권 다수 차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12월 29일(현지 시간)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2000억 달러 미만 미국 대형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는 앱플로빈(741%)이다(표1 참조). 2012년 설립된 광고 기술(Ad Tech) 기업 앱플로빈은 2024년 들어 AI 광고 플랫폼 ‘액슨(Axon)’으로 주목받았다. 액슨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최적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돕는다. 이에 게임 등 분야에서 해당 플랫폼 수요가 커졌고, 2024년 3분기 앱플로빈 매출(12억 달러·약 1조766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5억3493만 달러·약 7880억 원)은 18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앱플로빈 사업 분야가 이커머스 등으로 확장되면서 추가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팔란티어(5위)도 주가 상승률 상위 목록에 올랐다. 주가 상승률 361%다. 팔란티어는 방산 특화 AI 기업으로 양쪽 업황 강세의 수혜를 동시에 누리며, 전통 방산 기업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팔란티어 빅데이터 플랫폼 ‘고담(Gotham)’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테러, 밀수, 자금세탁 등 대규모 범죄 추적 기능을 지원한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팔란티어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유명하며, 2024년에는 미 육군 차세대 표적 감지 시스템 ‘타이탄(TITAN)’ 개발 프로젝트(1억7840만 달러·약 2623억9000만 원)를 수주했다.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초대형주 상위 목록에서도 AI 관련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표2 참조).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가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는 기업이다. 2022년 3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고, 2024년 주가 상승률은 177%에 달했다. 브로드컴은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하는 GPU 업체다(주가 상승률 120%). 엔비디아 범용 GPU와 노선을 차별화해 고객 맞춤형 GPU인 ‘XPU(eXtreme Processing Unit)’를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에 공급한다. 주가 상승률 96%를 기록한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으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GPU 상당 물량을 제조한다.

    “2025년, AI가 일상으로 들어온다”

    이들 AI 기업의 상승세는 2025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025년에는 AI가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넘어 생활 모든 영역의 기반 기술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상에서 AI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AI 관련주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안동후 유에스스탁 이사는 “온디바이스 AI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AI 시장이 2025년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성장성을 내다보고 (AI 기업들)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아직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이사는 “하이퍼스케일러들도 2027년까지 매출 15%가량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이며, 그간 시장이 의심하던 (AI 기업들의) AI향 매출도 최근 대체로 전망치에 부합해 딱히 우려할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뉴욕증시에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대형주로는 폐암 치료제 3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밋 테라퓨틱스, 비트코인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스페이스X 대항마로 꼽히는 로켓랩, 밈주식으로 분류되는 카바나, 아르헨티나 금융 지주사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 독립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에너지, AI 설비와 데이터센터 간 고속 데이터 전송 솔루션을 지원하는 크레도테크놀로지홀딩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 등이 있다. 초대형주에서는 넷플릭스, 월마트, 테슬라, 메타, 마자르텔레콤(헝가리 이동통신사), 찬다르 아스리(인도네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 알람트리 리소시스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석탄 채굴 회사)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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