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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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주가상승률 1위는 ‘스킨1004 마센앰’ 생산 에스알바이오텍

해외 인기 업고 744% 급등… 주가 상승률 톱10에 ‘K-뷰티’ 업체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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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12-31 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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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국내 증시에서는 에스알바이오텍, 제닉, 실리콘투 등 K-뷰티 관련주가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각 사 제공]

    2024년 국내 증시에서는 에스알바이오텍, 제닉, 실리콘투 등 K-뷰티 관련주가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각 사 제공]

    2024년 국내 증시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연말을 맞았다. 한때 2900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하반기 반도체 고점론, 트럼프 보편 관세, 비상계엄 사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2400대로 주저앉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화장품 등 K-뷰티 기업들은 연초 대비 주가가 수백%씩 급등했다. 업황 회복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악조건 속에서도 주가가 힘을 받은 것이다. 2024년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는 화장품 관련주가 3개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표 참조).

    ‘마스크팩’ 제닉·‘화장품 수출상’ 실리콘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부터 12월 26일까지(종가 기준)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에스알바이오텍이다. 주가 상승률 744%를 기록했다. 이 기업 주가가 치솟은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ODM(제조자개발생산)을 맡고 있는 스킨1004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마센앰)의 글로벌 흥행, 피부 재생 관련 독자 플랫폼 기술인 ‘알텀 펩타이드’(알텀)의 수출 진행이 그것이다.

    2024년 마센앰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아마존, 울타뷰티, 코스트코 등 굵직한 유통 채널에 입점해 판매됐고, 이에 ODM사인 에스알바이오텍 흑자 전환(상반기 기준 매출 170억 원·영업이익 8억5000만 원)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텀은 에스알바이오텍이 15년간 3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일종의 화장품 부스터 기술이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화장품 유효 성분과 결합해 진피에 60배 이상 효과적으로 침투되게 하는데, 에스알바이오텍은 2024년 이 기술을 적용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이데넬을 해외 에스테틱 및 스파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에스알바이오텍은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연매출 3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주가 상승률 2위는 또 다른 화장품 제조사 제닉이다. 같은 기간 주가가 554% 급등했다. 제닉은 세계 최초로 수용성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탄생시킨 기업이다. 이 팩은 젤리 같은 질감의 팩 시트가 피부에 밀착돼 유효 성분 흡수력을 극대화한다. 제닉은 2010년대 일명 ‘하유미팩’으로 홈쇼핑 시장에서 한 차례 성공을 거뒀으나 후속작 부재로 최근까지 주가가 부진했다. 그러다 2024년 7월 제닉이 ODM을 진행하는 바이오던스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가 아마존 B&P(화장품 등 소비재) 판매량 1위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주가 상승률 10위권 종목에는 화장품 유통·무역업체 실리콘투(7위·311%)도 포함됐다. 실리콘투는 K-뷰티 핵심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미국 아마존, 아이허브와 자사 온라인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Stylekorean.com)’ 등을 통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현지 물류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리콘투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투 목표주가를 6만 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2024년 12월 26일 종가 3만1700원).

    AI 전력 수혜 HD현대일렉트릭 376%↑

    다만 이들 기업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에스알바이오텍은 코넥스 상장사인 데다, 상장 주식 수가 165만 주밖에 되지 않는다. 높은 주가 상승률에 비해 거래량(2024년 1월 2일~12월 26일 기준 약 39억 원)도 현저히 적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 제닉은 2024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주가 상승폭이 지나치게 컸던 탓에 12월 한때 주가가 고점 대비 39%가량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실리콘투 역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해 12월 초 주가가 2만 원대를 오갔다. 무엇보다 3개 기업 모두 2024년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한 차례 이상씩 지정됐다. 이와 관련해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한국 인디 브랜드 화장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 같지만, 지금 잘나가는 제품이 2025년에도 그럴지는 알 수 없다”며 “워낙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이라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등을 거치며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올해 국내 증시에서 활약한 섹터로는 이차전지 소재가 있다. 기존 동박을 대체할 신소재 복합동박으로 주목받는 태성, 리튬염 사업에 신규 진출한 중앙첨단소재,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 중국 CNGR 최대주주인 피노가 각각 511%(3위), 315%(6위), 253%(9위)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수혜를 받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 핸들러 개발로 주목받은 테크윙도 10위권에 올랐다. 뒤이어 알테오젠, 폴라리스AI, SNT에너지, 신성델타테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인화정공, 로체시스템즈, 에스앤디, 두산, 하이트론이 11~2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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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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