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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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변이 세계경제에 위기 아니다

美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 경신

  •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입력2021-12-1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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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세계경제에 새로운 먹구름이 덮쳤다. 오미크론이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오면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은 경제주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인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현 경제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불확실성이 없는 시절이 있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사태 전에는 미·중 무역 분쟁, 중국 경기 리스크, 전 세계적 부채 문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통제 가능한, 감당 가능한 범주를 넘어선 불확실성에는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11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가 바로 이에 해당된다.

    2020년 미국 경제 2.3%↑, S&P500 지수 18%↑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2월 중순 기준으로 64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영국(1200명 이상)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500명 이상) 등에서 3000명 이상이 해당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90명을 넘어섰으며 의심 사례도 30건을 넘어선 만큼(12월 12일 기준),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되는 일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고 현존하는 백신도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해 세계 주요국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오미크론 변이가 보건상으로는 새로운 위기로 다가왔지만, 경제와 주식시장은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사태가 처음 발생한 11월 30일 코스피는 2800선까지 내려오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지만, 이튿날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3100선 근처까지 올라왔다(그래프1 참조). 한국 주식시장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도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내 반등하면서 12월 10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우선 주식시장은 경제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을 기준으로 지난해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2020년 한 해 동안 18% 상승하면서 과거 10년 평균 상승률 1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경제는 부진했는데 오히려 주식시장이 평년보다 높게 상승한 배경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2021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며 2020년에 비해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대한 부양책을 내놓음에 따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난 영향도 있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경기침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생겨난 영향이 크다.

    더 나아가 각국 정부가 지난해 3월처럼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번 오미크론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따라서 주식시장 충격도 단발성에 그치리라는 기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휴교, 이동 통제, 모임 금지, 매장 운영 중단, 여행 제한 등 봉쇄 조치 강화가 신규 확진자 발생을 억누르는 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 산업, 무역, 자영업 등 전반적인 경제가 또다시 멈춰버리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재정 부양책이나 통화 완화정책으로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방어할 수 있지만 그것이 완전한 방어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변이 거듭할수록 치명률 하락하는 바이러스

    지난해 3월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근본 원인도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자체보다 전면 봉쇄 조치에 따른 영구적인 경제 손실 위험이 증폭됐다는 데 있었다(그래프2 참조). 지난해 3월 대유행 초기를 제외하고 그 후 전 세계 2차(2020년 11월~2021년 1월), 3차(2021년 3~5월), 4차(2021년 7~8월), 5차(2021년 10월~현재) 대유행 상황에서 전 세계 주식시장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견조했다(그래프3 참조). 대유행 초기 및 그 후 수차례 대유행 때 주식시장과 경제 영향의 차이점은 정부의 전면적인 봉쇄 조치 유무에서 나왔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지난해 초와 달리 재정 및 통화 여력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 일반 시민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 있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할수록 전파력은 확대되겠지만 치명률은 하락하는 바이러스의 일반적 특성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는 더는 인류 목숨을 위협하거나 경제적 궁핍함을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미크론 혹은 이후에 발생하는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에도 전면적인 봉쇄 조치는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은 경제에 선행한다. 전면적인 봉쇄 조치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으로 경제와 주식시장은 감염병 영향권에 깊게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대처하는 경제주체들과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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