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
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바로 머리 위에 별을 느끼며
발밑엔 바다가 있는 것 같아.
나는 알지 못했어
다음 걸음이 내 마지막이 될는지-
그래서 더욱 불안한 내 걸음걸이
어떤 이는 경험이라고 말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에밀리 디킨슨의 풋풋한 감성이 잘 묻어나는 소품이다.예술적으로 기교적으로 더 뛰어난 작품도 많지만, 나는 시골처녀처럼 촌스러운 이 시에 애정이 간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는 데 서툰 사람들이 있다. 이 널빤지에서 저 널빤지로, 여기에서 저기로 능숙하게 건너뛰지 못하는 사람. 혹은 발밑에 도사린 깊은 물을 보지 못하고 다리 위에서 첨벙대는 철부지. 살아가려면 우리 모두 불안을 감추고 다음 걸음을 준비해야 한다.

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바로 머리 위에 별을 느끼며
발밑엔 바다가 있는 것 같아.
나는 알지 못했어
다음 걸음이 내 마지막이 될는지-
그래서 더욱 불안한 내 걸음걸이
어떤 이는 경험이라고 말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에밀리 디킨슨의 풋풋한 감성이 잘 묻어나는 소품이다.예술적으로 기교적으로 더 뛰어난 작품도 많지만, 나는 시골처녀처럼 촌스러운 이 시에 애정이 간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는 데 서툰 사람들이 있다. 이 널빤지에서 저 널빤지로, 여기에서 저기로 능숙하게 건너뛰지 못하는 사람. 혹은 발밑에 도사린 깊은 물을 보지 못하고 다리 위에서 첨벙대는 철부지. 살아가려면 우리 모두 불안을 감추고 다음 걸음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