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는 현대 뉴욕미술계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주중에는 한적한 거리가 주말만 되면 갤러리를 둘러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명성과는 달리 주변 풍경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주유소와 창고 건물, 즐비한 카센터 등 언뜻 보면 한적한 도시의 변두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원래 이 지역은 육류포장 지역이었다. 공장과 창고 건물이 즐비했다. 그러다 유명 갤러리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거리 하나를 가운데 두고 카센터나 공장 건물, 뉴욕 최고의 갤러리가 공존하게 된 것이다.
현재 첼시 지역은 창고 하나, 갤러리 하나, 카센터 하나, 갤러리 하나 식으로 뒤섞여 있다. 빌딩 전체가 수십여 개의 갤러리로 가득한 갤러리 빌딩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런 모습은 최근 몇 년 사이 뉴욕 미술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라는 다양성과 탈중심화의 상징적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다. 과거 아티스트의 작업실, 갤러리 등이 모두 맨해튼 업타운이나 소호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첼시, 윌리엄스버그, 덤보, 롱아일랜드시티, 브롱스 등 맨해튼 외곽으로 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