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앨범 ‘아카이브(Archive). 1’을 발매한 우즈.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그가 발매한 데뷔 13년 만의 정규앨범 ‘아카이브(Archive). 1’은 거기서 더 나아간다. ‘17’이라는 볼륨 전체를 록으로만 채웠다. 앨범을 들으면 인디록, 팝록, 펑키록, 랩 메탈 등 다채로운 록 사운드가 스쳐간다. 그러다 펑키한 리듬감이 임팩트를 줄 때면 2022년 이전 그의 몸짓이 떠올라 더 재미있다.
다채로운 록 사운드로 꽉 채운 앨범
그렇다. 그는 2014년 보이그룹 유니크(UNIQ) 멤버로 데뷔했고, 2019년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데뷔조 엑스원(X1)에 참여했다.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의 행보는 꽤나 개성 강하고 독특한 K팝이었다. 우즈의 록 정체성에 주목하는 건 약간은 그런 이유에서다. 록밴드 아이돌도 있는 마당에 ‘아이돌 출신 로커’가 이상할 건 없지만, 록 사운드와 콘셉트를 차용하는 K팝도 많다 보니 “걔 정말 록 한대?” 같은 시선이 제법 길게 이어지는 것도 같다.타이틀 곡 ‘휴먼 익스팅션(Human Extinction)’은 의도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듯하다. 제목부터 ‘인간 멸종’이다. 뮤직비디오에는 폐쇄적인 ㅁ자형 복도식 아파트와 쓰레기 집에 사는 직장인, 외모 강박으로 폭주하는 10대 여성 등이 나온다. 거짓과 진실을 함께 안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과 그 모순이 파열하는 순간들을 비춘다. 가사에도 “존재의 죄” “사라져야 했어” 등 자기 혐오로 읽히는 표현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처절하고 비극적인 무드로 달려간다. “인간 멸종을 피할 수 없다”는 영어 구절로 후렴이 끝날 때면 16마디에 달하는 기타 리프가 긴박감을 쏟아내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터지고야 말 것 같다.
‘위악적’이라고까지 할 일은 아닌 듯하다. 가사가 다소 파편화돼 있지만 메시지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다면성을 갖는다. 그러니 세상에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은 한없이 어렵다. 한 곳에 빛을 비추면 다른 곳은 어두워지게 마련이다. 인간과 인간이 부대끼는 이 ‘차원’에서는 그렇다. 어둠을 완전히 걷어내는 빛은 다분히 초월적 상상일지 모른다. 그러니 ‘진실됨’ 역시 인간을 초월해서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노래는 이 같은 허무의 끝에서 인간의 끝마저 떠올린다.
뮤직비디오에서 우즈는 마치 천사처럼 등장했다가 맨 마지막에 아파트 복도에서 사람들이 증발할 때 같이 사라진다. “다 똑같아 우린”이라는 가사처럼, 그는 이 허무와 자기혐오를 인간 공통의 것으로 환원한다. 그럼으로써 동족에게 손을 내민다. 어쩌면 표현하고 싶은 것과 실제로 구현되는 것의 간극을 감각하는 창작자로서의 고민 속에서 말이다. 매섭게 달려들어 가슴 서늘하게 하면서도 많은 생각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곡이다. 이를 만드는 데 록이 기여했다면 그게 도구든, 뿌리든 크게 중요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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