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핀터레스트 열풍을 이끈 ‘추구미’
“추구미는 김고은이지만 도달가능미는 장이수” 짤. [X(옛 트위터) 캡처]
패션 분야 추구미 트렌드 중심엔 핀터레스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추구하는 패션이나 분위기를 이미지로 저장하고 자신만의 감각을 피드로 정리하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내 감성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 덕분에 핀터레스트는 Z세대 사이에서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테무에서 산 ◯◯◯
테무에서 산 물품을 언박싱하는 유튜브 영상. [유튜브 채널 침착맨 캡처]
2024년 중국 쇼핑몰 테무가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밈이 유행했다. 테무는 최저가와 무료 배송으로 Z세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이 종종 도착하곤 했다. 소파인 줄 알고 샀는데 택배를 뜯어 보니 인형의 집에 있는 작은 소파가 도착했다는 식이다. 이러한 쇼핑 경험이 ‘테무에서 산 ◯◯◯’이라는 밈으로 발전했다. 특히 연고전 당시 연세대가 고려대를 향해 “테무에서 산 호랑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퀸의 해, 퀸 네버 크라이
‘퀸 네버 크라이’ 밈의 시초가 된 웹툰. [네이버웹툰 기자매 캡처]
여기에 버금가는 또 다른 퀸이 있다. 웹툰 ‘기자매’ 34화에 등장한 ‘퀸 네버 크라이’의 퀸이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퀸 네버 크라이”라고 말하자 울음을 그친 장면이 해외에서 밈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한국으로 역수입돼 SNS를 점령했다.
퀸 밈의 유행에서 알 수 있듯이 Z세대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내면의 건강함과 당당함을 추구한다. 운동, 저속노화, 뷰티에서 시작된 자기 관리 트렌드가 마음가짐과 태도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감성 카페 대신 ‘느좋’ 카페
2024년 Z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대표하는 단어로 ‘느좋’(느낌 좋다의 줄임말)이 유행했다. 주로 ‘예쁘다, 멋지다, 감성적이다’의 대체어로 활용된다. “감성 있는 카페” 대신 “느좋 카페” 발견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고 일상에서 긍정 의미를 발견하려는 Z세대 가치관과도 관련 있다.
2025년에는 보통의 하루라는 트렌드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일상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려는 흐름이다. 느좋 같은 표현은 앞으로도 Z세대가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