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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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을 미래 도시 모습은?

[책 읽기 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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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1-05-1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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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간의 미래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364쪽/ 1만6000원

    코로나19 사태 1년, 이 기간 가장 급속도로 변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 공간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사회를 모이면 위험한 사회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비자발적이든, 자발적이든 회사 대신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외식이 줄고 밀키트(Meal+Kit) 판매량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이 크게 변했고, 과연 우리가 다시 모여 살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됐다. 인류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이런 대변화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 시대를 코로나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뜻하는 AC로 나눠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러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수많은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유현준 교수도 그중 한 명이다. 케이블TV방송 tvN ‘알쓸신잡2’에 출연해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셜록 현준’이라는 애칭을 얻는 그는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다. 그런 그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코로나19로 도시가 해체될 것인가”였다고 한다. 그는 책을 통해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도시는 결코 해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코로나19가 사회 진화 방향을 15도가량 틀었지만, 그렇다고 미래가 180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기본 사회 변화의 방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진행돼온 비대면화, 개인화, 파편화,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다. 그 결과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각각의 아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선형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뉜 회사, 자율주행 전용 지하 물류 터널 등 꿈만 같던 공간이 빠르게 탄생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에 덧붙여 그는 “시대가 급변하고 위기가 오면 온갖 선지자가 등장하며, 그중 상당수는 후대에 거짓 선지자로 판명된다”면서 “나 역시 거짓 선지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책을 내놓는 것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다각도에서 예측할수록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선지자로서 미래 공간에 대한 예측뿐 아니라, 중산층 집이 ‘방 3개 아파트’인 이유, 예배당 의자가 가로로 긴 이유, 우리나라 직장인이 회식을 많이 하는 이유, 마스크가 바꾼 인간관계, 소규모 재개발의 장점, 코로나 블루와 공간 등 재미나게 술술 읽다 보면 유익함까지 얻을 수 있는 글이 가득하다. 코로나 시대 이후 변화할 집과 회사, 학교, 쇼핑몰, 공원 등 생활공간을 상상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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