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이자, 4050세대 암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간암을 부르는 주요 위험인자는 간염 바이러스로, 전체 간암의 85%가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 있다. 이이령 KMI 광화문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모든 감염자가 간암에 이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A형·B형·C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이나 항체를 갖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염 보균자라면 지속적인 간 관리가 필요하다. [GETTYIMAGES]
A “일반적으로 간염 바이러스라고 하면 흔히 발생하는 A형·B형·C형 간염 바이러스를 말하는데, 이 3가지 바이러스의 항원이나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A형 간염은 총항체검사(HAVAb Total)에서 양성이 나오면 면역력이 있다고 해석한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표면 항원(HBsAg)에서 음성, B형 간염 표면 항체(HBsAb)에서 양성이 나오면 정상이다. 만약 항원이 양성이면 무조건 내과에 가야 하고, 항원과 항체 둘 다 음성이면 과거에 백신 접종을 안 했거나 했더라도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므로 다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C형 간염 표면 항체(HCVAb)에서 양성이 나오면 B형 간염과 다르게 ‘면역력이 있다’가 아니라 ‘C형 간염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럴 때는 빨리 내과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어떤 간염이 가장 위험한가.
A “3가지 모두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하지만 암 측면에서 보면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초기에 치료해도 계속 남아 간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B형 간암 바이러스’ ‘C형 간암 바이러스’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그중 B형 간염은 출생 때 백신을 접종하기에 대부분 예방할 수 있지만, C형 간염은 백신 자체가 없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Q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은?
A “건강검진 전 설문조사를 하면 자신이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이 많다. B형 간염 보균자라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 살을 빼고 술을 안 마신다 해도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계속 죽여 만성 B형 간염, 간경화, 간암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는 의미다. 간염 보균자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간수치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간경화나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수혈이나 타인과 주사기를 공유해 사용한 경우 병원에 가서 간염표지자 검사를 꼭 해볼 것을 권한다.”
※건강기상청 유튜브 채널에서 간 검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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