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에서 한정된 메뉴만 판매하는 ‘마이크로 레스토랑’이 도심과 주택가에 속속 생겨나고 있다. 넓고 붐비는 기존 식당과 달리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차별화된 음식을 판매한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단순한 외식 장소를 넘어 정서적 연결과 개인 맞춤형 경험이 제공되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인력·임대료 적어 창업 문턱 낮아

마이크로 레스토랑의 유행은 ‘초개인화’라는 시대적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 및 감정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수의 손님에게 맞춤형 음식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레스토랑이 주목받는 것이다. 음식서비스·식품가공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지난해 “외식산업 전반이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하고자 맞춤형 메뉴 설계와 작은 규모의 운영 모델을 적극 도입 중”이라고 보고했다.

마이크로 레스토랑은 단순히 소형 외식업체가 아닌, 정서적 안식처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묘사된 것처럼 따뜻한 분위기에서 손님과 식당 사장이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식당을 찾는 중요 이유가 된다. 작은 공간에서 음식을 통해 서로 위로를 전하고 일상의 쉼을 즐기는 것이다.

‘한정성’도 큰 매력이다. 메뉴가 많지 않아 요리사는 각 요리에 집중할 수 있고, 손님은 메뉴 하나하나를 더 기대하게 된다. 요리에 담긴 정성과 이야기는 맛을 넘어선 새로운 미식 체험을 가능케 한다.

식당 운영자는 경제적 이점도 누릴 수 있다. 공간이 크지 않다 보니 인력과 임차료를 줄일 수 있다. 자본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도 창업 문턱이 크게 낮은 것이다.



마이크로 레스토랑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주택가나 골목에 들어선 작은 가게는 지역 주민에게 친숙한 공간이 된다. 손님과 식당 사장이 반복적으로 교류하면서 좀 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외식 문화가 단순한 소비 활동이 아닌, 공감과 연결로 재정의되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바쁜 일상에서 ‘나만을 위한’ 공간을 찾아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 레스토랑은 개인화 시대 외식 솔루션이자 새로운 식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