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화제가 되고 있는 ‘Oh!’부터 시작해야겠다.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특성을 가득 담은 전주에 이어 클라이맥스가 시작되는 이 노래는 발매되자마자 여러 곡의 표절 의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이 가장 먼저 제기한 부분은 리한나의 ‘Shut up and drive’와의 유사성이다. 클라이맥스가 일본의 전설적 소녀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의 오래된 히트곡 ‘러브 머신’과 비슷하다는 소리도 있고 올리비아 뉴튼존의 ‘Physical’과 유사한 브리지 부분까지 발견되기도 해 여러모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사실 표절로 단정 짓기에는 유사성이 치명적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신선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녀시대 열풍의 주역인 ‘Gee’는 노래의 완성도를 떠나 적어도 새로운 느낌을 줬다. 또한 후속타 ‘소원을 말해봐’는 스칸디나비안 팝 특유의 몽환적 멜로디가 소녀시대의 가창력과 어우러져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다. 하지만 ‘Oh!’는 소녀시대의 그런 발전을 조금 가로막은 느낌이다. 민첩하지만 명민하지 못한 멜로디라인, 일렉트로니카의 특성은 지녔지만 그 매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편곡이 아쉽다.
그럼에도 소녀시대 자체가 지닌 수요 때문에 결국 크게 히트할 것임은 명백하다. 다행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 첫 프로모션 트랙뿐이란 점이다. 대중성과 과감한 장르적 접근까지 보여주는 노래가 여러 곡 포진해 있다. 지금까지 SM이 만든 모든 아이돌 그룹의 음반 중 가장 뛰어나다 할 만하다.
특히 ‘롤러코스터’라는, 한국 대중음악사상 꼭 기억돼야 할 그룹 출신인 지누가 만든 ‘Show! Show! Show!’는 안전주의에 빠진 SM 특유의 프로듀싱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쾌작이다. 호쾌한 신시사이징 반복구로부터 자연음계를 살짝 벗어난 듯하지만 멜로딕하기 이를 데 없는 노래까지 모든 것이 뛰어나다. 이 밖에도 또래 팬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슬로 넘버 ‘별별별’이나 ‘Gee’의 작곡가인 E-TRIBE가 좀더 교조적인 일렉트로니카를 받아들인 ‘웃자(Be Happy)’ 등 주목할 만한 곡이 여러 개 등장한다.
소녀시대는 또래 청자들을 사로잡으려는 ‘동년배 마케팅’에서 벗어났다. ‘Oh!’는 은근히 복고적인 멜로디라인과 타깃을 선명하게 잡은 가사까지 모든 것이 이른바 ‘삼촌팬’을 겨냥하고 있다. ‘삼촌팬’은 동년배 팬들보다 실질 구매력이 훨씬 강하다. 또한 비교적 두터운 음악적 경험을 지닌 경우가 많다. 즉, ‘삼촌팬’은 음악적 완성도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뛰어난 음악으로 승부해 아이돌 그룹 춘추전국시대에서 승자 그룹에 든 전략에 자극받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소녀시대는 현대 한국 소녀 아이돌 그룹의 중심이라고 감히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마케팅 차원을 넘어 그들이 평균 이상의 가창력을 지녔거나 뛰어난 춤실력을 갖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그들의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발현된다. 이번 ‘Oh!’에서도 그랬듯 모든 멤버가 자신의 솔로 파트를 평균적으로 분배하다 보니 오히려 각자의 매력을 선보일 기회가 줄어든다.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가 웃음거리로 삼았듯이 ‘반주 빼고 1인당 9초’밖에 못 부르는 ‘나눠주기식 프로듀싱’으로부터 탈피하는 게 소녀시대에게 남은 숙제다. 물론 소녀 아이돌들이 미성년 멤버가 있든 없든 노출과 노골적 섹스어필의 안무로 승부를 거는 것에 아직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가수는 음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음반을 발표했다면, 소녀시대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사실 표절로 단정 짓기에는 유사성이 치명적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신선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녀시대 열풍의 주역인 ‘Gee’는 노래의 완성도를 떠나 적어도 새로운 느낌을 줬다. 또한 후속타 ‘소원을 말해봐’는 스칸디나비안 팝 특유의 몽환적 멜로디가 소녀시대의 가창력과 어우러져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다. 하지만 ‘Oh!’는 소녀시대의 그런 발전을 조금 가로막은 느낌이다. 민첩하지만 명민하지 못한 멜로디라인, 일렉트로니카의 특성은 지녔지만 그 매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편곡이 아쉽다.
그럼에도 소녀시대 자체가 지닌 수요 때문에 결국 크게 히트할 것임은 명백하다. 다행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 첫 프로모션 트랙뿐이란 점이다. 대중성과 과감한 장르적 접근까지 보여주는 노래가 여러 곡 포진해 있다. 지금까지 SM이 만든 모든 아이돌 그룹의 음반 중 가장 뛰어나다 할 만하다.
특히 ‘롤러코스터’라는, 한국 대중음악사상 꼭 기억돼야 할 그룹 출신인 지누가 만든 ‘Show! Show! Show!’는 안전주의에 빠진 SM 특유의 프로듀싱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쾌작이다. 호쾌한 신시사이징 반복구로부터 자연음계를 살짝 벗어난 듯하지만 멜로딕하기 이를 데 없는 노래까지 모든 것이 뛰어나다. 이 밖에도 또래 팬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슬로 넘버 ‘별별별’이나 ‘Gee’의 작곡가인 E-TRIBE가 좀더 교조적인 일렉트로니카를 받아들인 ‘웃자(Be Happy)’ 등 주목할 만한 곡이 여러 개 등장한다.
소녀시대는 또래 청자들을 사로잡으려는 ‘동년배 마케팅’에서 벗어났다. ‘Oh!’는 은근히 복고적인 멜로디라인과 타깃을 선명하게 잡은 가사까지 모든 것이 이른바 ‘삼촌팬’을 겨냥하고 있다. ‘삼촌팬’은 동년배 팬들보다 실질 구매력이 훨씬 강하다. 또한 비교적 두터운 음악적 경험을 지닌 경우가 많다. 즉, ‘삼촌팬’은 음악적 완성도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뛰어난 음악으로 승부해 아이돌 그룹 춘추전국시대에서 승자 그룹에 든 전략에 자극받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소녀시대는 현대 한국 소녀 아이돌 그룹의 중심이라고 감히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마케팅 차원을 넘어 그들이 평균 이상의 가창력을 지녔거나 뛰어난 춤실력을 갖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그들의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발현된다. 이번 ‘Oh!’에서도 그랬듯 모든 멤버가 자신의 솔로 파트를 평균적으로 분배하다 보니 오히려 각자의 매력을 선보일 기회가 줄어든다.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가 웃음거리로 삼았듯이 ‘반주 빼고 1인당 9초’밖에 못 부르는 ‘나눠주기식 프로듀싱’으로부터 탈피하는 게 소녀시대에게 남은 숙제다. 물론 소녀 아이돌들이 미성년 멤버가 있든 없든 노출과 노골적 섹스어필의 안무로 승부를 거는 것에 아직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가수는 음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음반을 발표했다면, 소녀시대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