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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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스’ & ‘Travelling light’

  •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4-10-19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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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스’ & ‘Travelling light’
    크로스오버, 팝페라, 뉴에이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클래식의 변방에 자리잡고 있던 이 장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클래식의 한 갈래로 편입돼 가는 추세다. 지난 19세기 말에도 재즈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들이 나타났고, 한 세기가 지난 현재 재즈와 뮤지컬은 당당한 클래식 음악 대접을 받고 있다.

    데카와 함께 성악 왕국을 이루고 있는 EMI에서 나란히 출반된 두 여가수의 신보 역시 ‘새로운 클래식’의 범주에 들어가는 음반들이다. ‘오페라의 유령’ 초대 히로인인 사라 브라이트만의 새 음반 ‘클래식스’는 ‘아베 마리아’ ‘울게 하소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그 제목처럼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만 엄선하고 있다. 그러나 가늘고 연약한 브라이트만의 가창법은 어느 모로 보나 클래식보다는 뮤지컬에 가깝다. 브라이트만이 부른 ‘라 왈리’의 아리아 ‘나는 멀리 떠나리’는 마리아 칼라스의 격정적 드라마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이런 목소리로 드라마틱 테너의 아리아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른 것은 만용에 가깝다.

    ‘클래식스’ & ‘Travelling light’
    이와 반대로 레슬리 가렛의 크로스오버 음반 ‘Travelling light’는 조수미의 ‘온리 러브’를 연상시킨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맘보 이탈리아’ 등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레슬리 가렛은 성악적 발성을 거의 쓰지 않고 편안한 노래를 들려주지만 소프라노 특유의 품위는 결코 잃지 않고 있다. 레슬리 가렛은 영국에서 ‘레슬리 가렛 투나잇’이라는 TV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소프라노다. 브라인 터펠, 이블린 글레니 등 쟁쟁한 연주자들이 음반 녹음에 함께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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