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카페 여주인들의 ‘대표 메뉴’](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10/19/200410190500023_1.jpg)
어느 날 친척이 머물고 있는 양로원을 방문한 애블린은 그곳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82세의 할머니 드레드 굿(제시카 텐디 분)을 만난다. 애블린이 지나쳐 온 휘슬스탑에서 왔다는 할머니는 처음 만난 애블린에게 휘슬스탑 카페에 얽힌 전설을 들려준다. 지금은 폐허가 돼버린 이 카페는 1920년대에 루스와 잇지라는 여성이 경영했는데, 이들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개발해낸 메뉴가 토마토에 계란과 초콜릿을 발라 프라이팬에 튀겨낸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다. 남성들의 편견과 폭력에 맞서 함께 싸우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개척해낸 이 용감한 여성들은 핏줄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서로를 감싸 안으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갔다. 애블린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은 그녀의 식단에서 잘 나타난다. 먹는 걸 자제할 수 없어 집안 여기저기에 초콜릿을 숨겨두고 하루종일 찾아 먹기에 바빴던 애블린은 삶에 대한 의욕을 갖기 시작하면서 채식 위주의 다이어트 식단으로 식사조절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준 드레드 굿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녀의 여든세 번째 생일날 휘슬스탑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선물해 드레드 굿 할머니를 감격시킨다.
직접 먹어본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설익은 파란 토마토를 바삭하게 튀겨낸 맛처럼 영화는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담백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