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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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심리유형 체크리스트’ 통해 자가진단 가능 … 장점에 가장 부합하는 투자방식 선택이 ‘실패 최소화’

  • < 이선무/ 모어리치텍 대표 >info@richdadpoordad.co.kr

    입력2004-10-18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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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좀더 효율적으로 부자의 영역에 들어갈 방법은 없을까. 어떤 사람은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려면 역시 단기매매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장기보유가 최고라고 한다. 헷갈린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주식투자는 심리게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람은 다 다르다. 여기서 다르다는 말은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장점에 가장 부합하는 재테크 방식을 선택하는 것,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재테크의 핵심이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먼저 ‘심리유형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자신을 파악해 보자. ‘심리유형 체크리스트’는 스위스 심리학자 C.G. 융의 ‘심리유형론’과 미국 학자 마이어스와 브릭스의 ‘MBTI’ 이론에 근거해 개발되었다.

    MBTI는 인간의 심리를 크게 네 가지 기준으로 나눈다. 다른 사람들과 교제하는 방법을 통해 외향형(E)과 내향형(I), 자연적으로 주목하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감각형(S)과 직관형(N), 의사결정 방법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 삶의 방식에 따라 판단형(J)과 인식형(P)이 있다. 1단계로 아래에 예시된 각각의 내용 중 어떤 특성이 당신에게 더 맞는지 선택한 후 ‘E S T J’ 하는 식으로 기록한다.

    이 심리유형 체크리스트는 필자가 한국심리유형학회에 발표한 ‘심리유형별 투자전략’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좀더 정확한 자신의 유형 파악을 원한다면 훈련받은 강사로부터 MBTI 검사를 받아야 한다.(www.mbti.co.kr)

    ⓐ 당신의 관심이 주로 이끌리는 방향은 어디인가.



    E유형은 활동적이며, 표현을 잘하는 편이고 사교적이며 관심사도 다양한 성향이 있다. 반면 I유형은 대체로 말수가 적고 소수의 사람과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가지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이들은 관심영역이 적은 편이지만 집중력이 있다.(E, I)

    ⓑ 당신은 주로 어떻게 정보를 얻고 주의를 기울이며 기억하는가.

    S유형은 주변에서 접하는 일 중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것, 실재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믿는다. 이들은 오감에 의해 정보를 얻고 주의를 기울이며 기억한다. N유형은 정보의 의미만큼이나 정보간의 관련성과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해 가상을 즐기는 사람들로 자신의 육감을 믿으며 자신들의 창의성에 자부심을 갖는다.(S, N)

    ⓒ 당신은 어떤 식으로 결정하고 결론을 이끌어내는가.

    T유형은 주로 객관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가장 합당하고 논리적인 쪽으로 결정을 내리며, 보통 냉정하고 분석적이다. 이들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자신의 이성에 근거해 쉽게 설득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F유형은 나름대로의 가치에 따라, 각 선택에 대해 받는 자신의 느낌에 의해 결정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고 주변 상황을 고려해 설득하면 스스로 조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쉽게 설득되는 성향이 있다.(T, F)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편안한가.

    J유형은 질서정연하며 예측이 대체로 들어맞는 상황을 선호한다. 이들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으며 기한을 엄수한다. 이들은 철저히 사전에 계획하고 체계적이다. 그러나 P유형은 가능한 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택 가능한 모든 조건들을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놔둔 채 그때그때 적응해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연함을 갖고 있다.(J, P)



    만일 당신이 A질문에 I를, B질문에는 S를, C질문에는 T를, D질문에는 P를 선택했다면 당신의 심리유형은 ISTP가 된다. 한국사람의 심리유형별 분포를 보면 한국인 30~50대 남녀 MBTI 구성비는 디오니소스형인 SP(감각형, 인식형)가 14.1%, 에피메테우스형인 SJ(감각형, 판단형)가 67.3%, 아폴로형인 NF(직관형, 감정형)가 6.92%, 프로메테우스형인 NT(직관형, 사고형)가 11.4%로 나타났다.

    ( 1단계 테스트로 자신의 심리유형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다음의 선택형 체크리스트 또한 심리유형 파악을 위한 소개 정도로 제공되는 것임을 밝혀둔다)

    선택형 체크 리스트

    ▷ 심리유형 체크리스트 판단법

    각각의 질문에 예, 아니오로 응답한 후 예, 아니오에 관계없이 같은 줄에 응답한 숫자를 합산해 더 많이 체크된 쪽의 조합이 자신의 심리유형이 된다.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다. 재테크는 자신의 인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통제력을 갖춰가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는 존경받아야 한다. 그들이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자체가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재테크 방식을 찾아내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1. 에피메테우스(ISTJ, ISFJ, ESTJ, ESFJ)

    재테크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재테크 특징

    에피메테우스라 불리는 SJ들은 가장 안전한 재테크 수단을 선호한다. 실제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에피메테우스 유형을 나타낸다. 이들이 선호하는 재테크 방식은 부동산 투자지만 금융지능이 부족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은행을 택하며, 적금을 들어 장기간 돈을 늘려가는 것을 지루해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예금을 중도해지하는 경우 또한 드물다.

    이들은 무엇보다 부채를 두려워한다. 이들 중 ISTJ와 ESTJ들은 ISFJ나 ESFJ와는 달리 주식투자를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주식의 경우 대형우량주 위주의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에피메테우스들의 최대 장점은 미리미리 준비하고 사실적이며 실제적인 자료들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투자하는 것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의 재테크 흐름이 장기간의 투자보다 단기간 투자를 통한 부의 축적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들이 이 흐름에 편승할 경우 큰 손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재테크 조언

    재테크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신의 약점을 가능한 한 덜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재테크에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피메테우스들의 최대 약점이라면 돌발사태에 대한 대응능력 부족인데, 이것은 주식투자에서 데이트레이딩이라 불리는 단기매매에서 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에피메테우스들은 아무리 재테크 흐름이 단기수익을 부추기더라도 관심을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안정적인 투자처는 은행예금만이 아니다. 좀더 금융지능을 높여본다면 지금까지 불안정한 투자대상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안전한 투자처임을 알게 된다. 주식보다 안전하고 은행보다 수익이 높으나 투자금액이 부동산처럼 크지 않은 채권에 관한 공부를 하길 권한다. 어쩌면 에피메테우스들에게 채권, 특히 전환사채는 최고의 투자대상이 될 것이다. 에피메테우스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직업상 성실함을 바탕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재테크 방식을 잘못 선택하여 안정성을 해칠 경우 그 성실함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재테크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재테크 특징

    디오니소스라 불리는 SP들은 현실적이면서 돌발상황에 잘 대처하고 적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험적이고 도박적인 재테크 방법을 선호한다. 특히 주식투자를 즐기는 편이다. 에피메테우스 유형이 단기매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데 반해 오히려 단기매매를 즐기고 어느 정도 수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재테크에는 고정적인 노동수입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특별한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노동을 통해 수입을 얻고 그 수입의 일부를 활용하여 재테크에 활용한다. 그러나 디오니소스들은 한곳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한 직장에서 4~5년 일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거나 자신의 사업장을 가지려고 한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하기보다 돌발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도 크다. 직업뿐만 아니라 재테크 방식에서도 이런 성향이 나타나는데 투자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투자를 결정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재테크 조언

    재테크 과정은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재테크는 금융지능을 키우고 투자금을 준비하고 투자대상을 선정한 후 투자시점을 결정하고 이후 이윤을 실현하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행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결코 순간의 충동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디오니소스들은 지나가다 눈길을 끄는 분양공고를 보면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서명할 정도로 충동적이다. 이들은 사실적이고 실재적이며 구체적인 자료를 잘 모으는 능력이 있으나 즉흥적 판단과 결정으로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디오니소스들이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우선 자기 통제력을 키워야 한다. 자기통제력과 철저한 준비만 갖춘다면 주식은 디오니소스들에게 황금 시장일 것이다. 반면 부동산은 오랜 기다림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재테크는 자신의 인격을 담보로 미래의 시간을 사는 행위여야만 한다.

    재테크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재테크 특징

    프로메테우스라 불리는 NT들은 다른 사람보다 늘 앞서간다. 프로메테우스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예측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재테크 방식을 선호한다. 이들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것을 활용하기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재테크란 필요한 돈을 버는 것 이외의 목적이 작용한다. 자신의 예측력 적중 여부를 시험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고 재테크 행위를 통해 무언가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려 하기도 한다.

    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이 두 가지 목적의 비중 조절에 실패하는 것인데, 돈을 벌려고 시작한 주식투자에서 정작 재테크에는 무관심하고 어떤 투자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치중하는 경우다. 간혹 남보다 앞서간다는 것이 남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프로메테우스에게 재테크는 그 자체가 큰 에너지원이다.

    재테크 조언

    프로메테우스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대박’이라는 말의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사실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좀처럼 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재물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가 소수의 사람이 대부분의 부를 가져간다는 파레토의 법칙이다. 여기에서 소수는 누구일까. 바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프로메테우스형이다. 그러나 큰돈을 벌 가능성이 많은 만큼 문제도 있다. 지나치리만큼 쉽게 목적에서 이탈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동산투자를 공부하지만 조금 지나면 어느덧 부동산학을 하고 있는가 하면,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주식투자학을 연구하는 식이다. 재테크는 분명히 말하지만 학문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들은 인내력 또한 강하기 때문에 투자대상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사업이든 목적을 잃지 않는다면 성공 가능성은 어떤 유형보다 높다. 특히 이들의 예측력이 가해진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재테크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재테크 특징

    아폴로라 불리는 NF들은 솔직히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돈보다는 무언가 움직일 수 있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풍부한 지도력이나 리더십을 선호한다. 이들은 간혹 웅변가에 가까운 달변도 있으나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많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성직자나 사회사업가 등에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아폴로들은 누구보다 미래지향적이며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간혹 재테크에 관심을 보인다 해도 다른 목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재테크 조언

    아폴로 유형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소수이며 특히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폴로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 필자가 ‘심리유형별 투자전략 워크숍’에 참가한 1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폴로형은 27명으로 14.8%에 불과했다.

    아폴로들은 비전을 먹고 산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재테크 자체가 자신이 먹고 사는 꿈과 연관되어 있어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무언가에 투자할 경우 아주 장기간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장기투자를 선호해서가 아니라 무관심한 쪽에 가깝다.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어디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잊어버리는 식이다. 아폴로들이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자신이 투자한 것에 대한 관심을 끊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아폴로는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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