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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룻강아지에 물린 열도 호랑이

왕리청 9단(흑) : 알렉산드르 초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
2003-06-26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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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룻강아지에 물린 열도 호랑이

러시아 하룻강아지에 물린 열도 호랑이
최근 서울에서 개막된 LG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이창호나 이세돌이 아니라 파란눈의 러시아 기사, 샤샤였다. 본명은 알렉산드르 디너스타인. 그러나 샤샤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1997년 바둑을 공부하러 한국에 온 뒤 지난해 한국기원의 특례입단 혜택으로 프로기사가 된 23세의 초단 기사. 해외 보급의 중요성을 절감한 한국기원의 결단이 없었다면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프로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유럽 대표로 출전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세계대회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내준 자리였다. 그런데 들러리 역이나 할 것으로 단정했던 그가 일본의 최정상급 기사인 왕리청(王立誠) 9단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왕리청 9단이 누구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의 랭킹1위 기성 타이틀을 보유했던 일인자고 일찍이 세계대회인 LG배와 춘란배를 석권한 바 있는 기사가 아닌가. 그런데 이런 세계챔피언급 기사가 ‘무늬는 프로이나 실력은 아마추어급(?)’에 지나지 않는 햇병아리 초단에게 나가떨어졌으니….

러시아 하룻강아지에 물린 열도 호랑이
이변이 없는 한 흑이 10집은 무난히 이기는 국면에서 터진 문제의 . 백1은 중앙 대마를 살리기 위해 둔 수인데 여기서 흑이 덜컥 손 따라 받히고 말았다. 여기에 백3이 선수여서 11까지 손바람이 나 살아, 백13에 이어 △ 석 점마저 살렸다. 이뿐 아니다. 흑▲ 두 점도 떨어진 상태. 백1에 손을 빼고 흑2로 백 석 점을 따냈으면 그만인 바둑이었다. 경적필패(輕敵必敗)의 본보기랄까. 대어를 낚은 샤샤는 아쉽게도 2회전에서 조한승 6단에게 기세를 꺾였다. 270수 끝, 백 1집 반 승



주간동아 391호 (p99~99)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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