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단하는 강세훈 원장.
그런데 이 같은 하지정맥류의 일반적인 진행 과정과 치료법에 대해 서울내과외과(02-456-7001) 강세훈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단순히 증상의 진행 정도로만 병을 분류한 것”이라며 “원인에 대한 이해가 잘못됐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치료가 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 가능성도 높다”고 일침을 놓는다.
佛·日 등에서 선진 의료기술 익혀
강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스퇴르대학과 일본 도쿄대학의 정맥류센터에서 연수를 받았다. 그리고 한 해 3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화요법 및 수술을 통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다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일본 혈관외과 권위자인 도쿄 미타병원 오리구치 노부토 교수, 정맥류 수술 성공률 98%를 자랑하는 미국 하지정맥류 수술의 권위자인 뉴욕 혈관클리닉 테드 킹 박사와도 의학적 소견과 환자 사례를 공유할 만큼 최신 의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학구파다.
강 원장이 설명하는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정맥혈의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으로, 전체 하지정맥류의 40%를 차지하며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군 복무 중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특히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헌병이라면 십중팔구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혈관이 늘어지면서 피부 위로 파랗게 비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60%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 이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임신 및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호르몬 변화나 유전적 소인에 의한다. 즉, 임신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 혈관벽과 판막을 약화시켜 정맥이 늘어나거나, 태아의 성장에 따라 하지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정맥 혈류에 장애가 생겨 하지정맥류가 악화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나이가 들면서 정맥 혈관벽이 약해지거나 교사, 사무직원, 미용사, 판매사원 등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도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확률이 높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성별, 직업, 연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만큼 단순히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획일적인 치료법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 전 정밀진단으로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생활습관, 가족력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치료를 해야 재발 없는 원인치료가 가능하다고 강 원장은 지적한다.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망상정맥이 있는 경우라면 문제가 된 정맥 내에 경화제를 주입해 병든 정맥을 사그라지게 하는 혈관경화요법이 필요하다. 이 치료법에 대해 강 원장은 “가는 주삿바늘을 사용하므로 정확도가 높고 통증이 적으며, 시술 후에도 주사 자국이 미미할 정도여서 미용을 중시하는 여성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시술은 정맥혈의 자국이 눈으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는데,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3~6회 시행한다. 외래로 시술받을 수 있어 간편하지만, 정맥의 역류가 심해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정맥류가 더 악화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규모 작아도 수술 실력은 대학병원급
혈관경화 주사요법 시술 모습.
무릎 주위와 그 아래의 관통정맥이 망가져서 정맥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SEPS(내시경적 관통정맥 결찰술)라는 수술법이 효과적이다. 듀플렉스 컬러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통정맥의 역류가 생긴 부위를 찾아 그것을 결찰하고 주위의 울퉁불퉁한 정맥을 깨끗이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대학병원에서도 좀처럼 시술받기 어려워 서울내과외과를 찾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혈관이 심하게 늘어난 환자라면 Trivex (광투시 전동형 정맥발거술)라는 수술법이 도움이 된다. 3mm 정도의 미세절개로 병든 혈관을 광투시하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이 잘 되지 않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일단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치료 후에도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에 또다시 나타나기 쉬우므로 무엇보다 예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원장은 “쉴 때나 잠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둬 다리의 혈류가 원활히 이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다리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하루 4km 이상 걸으면 다른 어떤 운동보다 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평상시에 예방용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도 혈액이 표피정맥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다소 귀찮다는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강 원장은 바지 밑단을 살짝 걷어올려 신고 있는 스타킹을 보여준다. 하지정맥류가 없음에도 환자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늘 압박 스타킹을 신고 있는데, 무릎까지 올라오는 짧은 길이여서 갑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수술실과 진료실을 오가는 바쁜 생활 중에도 다리의 피로를 더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