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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만 가린다! 파이어족 이끈 年 34% 수익 ‘울트라 퀀트 투자’

개발자 강환국 “저평가, 퀄리티, 모멘텀 3가지 조건 갖춘 종목 찾기가 관건”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옥석만 가린다! 파이어족 이끈 年 34% 수익 ‘울트라 퀀트 투자’



퀀트 투자로 15년 동안 연평균 15% 수익을 내고 있는 강환국 씨. 지난해 울트라 퀀트 전략을 개발한 그는 올해 7월 파이어족이 됐다. [박해윤 기자]

퀀트 투자로 15년 동안 연평균 15% 수익을 내고 있는 강환국 씨. 지난해 울트라 퀀트 전략을 개발한 그는 올해 7월 파이어족이 됐다. [박해윤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3월 ‘1000억 달러 클럽’ 여섯 번째 멤버가 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이어 재산 1000억 달러(약 117조 원)가 넘는 갑부에 등극한 것. 신문배달 소년에서 투자의 전설이 된 버핏. 그가 1000억 달러를 일군 비결은 무엇일까.

헤지펀드 AQR는 버핏이 투자한 주식을 분석해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시가총액÷순이익)나 PBR(Price Book 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 시가총액÷자기자본)가 낮은 저평가 종목이자 재무 건전성이 좋은 우량주를 매수해 수익을 거둔 것이다. AQR가 1977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버핏이 운영한 버크셔해서웨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은 17.6%로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 6.9%보다 10.6%p나 높았다.

‘하면 된다! 퀀트 투자’ 저자 강환국(38) 씨는 “버핏 수익을 ‘퀀트 투자’로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퀀트(quant)란 ‘quantitative(정량적)’와 ‘analyst(분석가)’의 합성어로 PER, PBR, PCR(Price Cash Flow Ratio: 주가현금흐름비율, 시가총액÷영업현금흐름), PSR(Price Selling Ratio: 주가매출액비율, 시가총액÷매출액)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투자법이다. 강씨는 지난해 저평가 종목이자 우량주이면서 수익성까지 갖춘 주식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울트라 퀀트 전략’을 개발했다. 12개 지표로 투자 종목을 고르는 울트라 퀀트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7월에는 12년간 근무했던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사표를 던지고 드디어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이 됐다.

리밸런싱은 4월 말, 10월 말에 한 번씩

자료 | 강환국

자료 | 강환국

도대체 울트라 퀀트 전략이 무엇인가.

“저평가된 우량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성장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슈퍼가치 전략, 우량주를 찾는 슈퍼퀄리티 전략,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성장을 보는 모멘텀 전략에 부합하는 종목에 투자한다.”



슈퍼가치 전략이란?

“PER, PBR, PCR, PSR 네 가지 지표를 분석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것이다. 국내 상장 주식 중 이 4가지 지표를 활용해 순위를 매겨 종목을 선별한다.”

지표 순위를 알려주는 툴이 있나.

“개인투자자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뉴지스탁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젠포트, 퀀트킹 툴이 대표적이다.”

슈퍼퀄리티 전략이란?

“퀄리티가 좋은 우량 기업을 찾는 전략이다. 원래는 신F-스코어 3점인 종목을 매수하되, GP/A로 순위를 매겨 순위가 높은 종목만 매수하는 전략이었다. 신F-스코어는 적자기업이나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기업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GP/A는 매출총이익÷총자산으로 수익성 지표다. 그런데 20년 정도 백테스트를 해보니 이 지표만으로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전성, 자산성장률, 주가 변동성 지표를 추가했다. 안전성은 ‘영업이익÷차입금’ 지표로 확인한다. 이 지표는 지난해 대비 수익이 개선됐는지를 나타낸다. 자산성장률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산이 늘어난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반대다. 자산이 줄어야 좋은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주가 변동성 지표는 우량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추가했다.”

모멘텀 전략이란 무엇인가.

“모멘텀 전략이란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딱 한 가지 지표만 보고 싶다면 모멘텀만 보면 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효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멘텀이 한국 중소형주에서는 안 통한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잘 통하는 지표는 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다. 그래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추가했다. 물론 이 지표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통한다.”

최종 투자 종목 선정은 어떻게 하나.

“슈퍼가치, 슈퍼퀄리티, 모멘텀 전략 등 총 12개 지표의 각 순위를 합쳐 평균 순위를 낸다.”

지금 울트라 퀀트 전략을 시작한다면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할까.

“퀀트킹 툴을 돌려보면 AJ네트웍스, 휴니드, 우진플라임, 피에이치에이, 한국주철관 등이 울트라 퀀트 전략에 적합한 종목으로 나온다(표 참조). 이 중 20개 종목을 선정했다면 시드머니를 20분할해 각각 매수한다.”

퀀트 투자는 리밸런싱이 중요해 보인다. 리밸런싱 방법은?

“리밸런싱 주기는 6개월이다. 6개월 뒤 다시 울트라 퀀트 투자법으로 종목을 선정한 뒤 각 종목을 매수한다. 새로운 종목 가운데 기존에 보유 중인 종목과 같은 것이 있다면 그 종목은 비중만 맞춘다. 나머지 보유 종목은 모두 매도하고 새로운 종목으로 비중을 맞춰 매수한다. 나는 4월 말과 10월 말에 리밸런싱을 한다. 11~4월 주식시장이 무척 좋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5~10월에는 대폭 줄이고 있다.”

그렇다면 10월에 퀀트 투자를 시작해야 하나.

“월별 백테스트를 해본 결과 특히 9, 10월은 수익이 안 좋다(그래프 참조). 평균적으로 모든 달에 수익이 나는데 유독 9, 10월에 마이너스가 많았다. 지금 퀀트 투자를 시작하려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하길 권한다.”

왜 10월 말, 11월 초인지 좀 더 구체적인 이유는 없나.

“백테스트를 한 결과 월말이나 월초 리밸런싱이 중순보다 수익이 높다. 이유는 모르겠다.”

울트라 퀀트 전략 수익률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울트라 퀀트 전략을 백테스트한 결과 연수익률 34%가 나왔다. 최대 손실이 -50%에서 -60% 정도다. 대세하락장이 오면 수익률이 반토막 나는 걸 피할 수 없다. 종목으로 하는 전략들은 최대 손실이 50~60%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이 전략으로 꿋꿋이 버텨 20년 동안 투자했다면 연 34%를 벌 수 있는 것이다.”

울트라 퀀트 전략 이외에 다른 투자도 하고 있나.

“방어형 전략인 듀얼모멘텀도 사용 중이다. 미국주식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SPY’,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 ‘EFA’를 리밸런싱하는 심플한 전략이다. 둘 중 최근 1년 동안 더 많이 오른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만약 두 ETF 수익이 1년 동안 마이너스라면 투자하지 않고 안전자산인 미국채권 ETF ‘AGG’를 매수한다.”

투자 초기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수익은?

“2006년 주식투자를 시작해 연평균 15%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는 월급 이상 수익이 난다. 만약 2006년에 울트라 퀀트 전력을 알았다면 더 높은 수익이 났을 것이다.”

15년간 수익이 지속적으로 좋았나.

“2006년에는 저PER, 저PBR, 고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자기자본×100) 등 기초적인 퀀트 투자를 해 지금처럼 수익이 높지 않았다. 2008년, 2018년엔 수익이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10%에서 모든 종목을 손절하기도 했다. 이때를 제외하고는 수익이 괜찮았다.”

초보자라면 자산배분투자부터 시작하라

자료 | 강환국

자료 | 강환국

책에 37개 퀀트 투자 방법이 소개돼 있다. 이 방법 중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전략은?

“초보자라면 먼저 자산배분투자를 하라. 다양한 자산배분투자 중 특히 영구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이는 자산을 4등분해 각각 주식, 채권, 금, 현금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후 1년마다 리밸런싱한다. 앞서 말한 ‘SPY’ ‘EFA’ ‘AGG’ 등 3개 ETF에 투자하는 듀얼모멘텀 전략도 초보자가 당장 시작하기에 쉬운 퀀트 투자 방법이다. 듀얼모멘텀 전략은 최근 5년 동안 복리 9%가량 수익이 났다. 지금 당장 이렇게 투자해도 손실이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수익률도 좋으면서 리스크도 크지 않은, ‘가성비’ 좋은 퀀트 투자법은 무엇인가.

“영구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을 하되, 주식을 울트라 퀀트 전략으로 하길 권한다. 이 전략의 백테스트 결과는 연수익률 15~16%, 최대 손실 -15%로 나타났다.”

더 심플한 퀀트 투자법은 없나.

“신마법공식이 있다. PBR와 GP/A 두 가지 지표만 보면 된다. PBR로 저평가됐는지를 확인하고 GP/A로 수익성이 좋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신마법공식의 수익률은 25%가량 된다.”

퀀트 투자 초창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퀀트 투자뿐 아니라 모든 투자를 시작할 때는 시드머니를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 1억 원까지는 절약이 투자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억 원이 되면 10%만 수익이 나도 1000만 원이 되지 않나. 만약 종잣돈이 1000만 원밖에 없다면 버핏보다 투자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200만~300만 원밖에 못 버는 것이다. 물론 절약과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15년간 퀀트 투자를 계속해온 이유는 무엇인가.

“주식은 가치투자, 차트투자 등 투자 방법이 많다. 하지만 이런 투자 방법은 대부분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고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퀀트 투자는 6개월에 한 번 리밸런싱하는 데 1~2시간밖에 안 들어간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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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07호 (p40~43)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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