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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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 4조2000억 원에 극적 인수

[Who’s who] 미국, 유럽 금융 당국 환영… 아시아 증시 ‘블랙먼데이’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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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03-20 14: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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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사진은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왼쪽)과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3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사진은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왼쪽)과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유동성 위기를 맞은 자국의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3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 SNB의 지원 하에 UBS가 CS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총액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 원)이다. SNB는 이번 합병에 대해 “스위스 경제를 보호하고 금융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해결책”이라며 “정부와 규제당국이 협력해 스위스에서 가장 큰 양대 은행 합병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월요일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기 전, 주말 사이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CS발 ‘블랙먼데이’ 사태를 모면하게 됐다.

    167년 역사의 CS는 자산 규모 약 5000억 달러(약 656조 원)의 세계 9대 투자은행이지만,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와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로 위기를 맞았다. SNB는 지난주 CS 주가가 폭락하자 540억 스위스프랑(약 71조 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발표했지만 위기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스위스 금융 당국은 UBS에 CS 인수를 제안했고, 주말 동안 두 은행과 스위스 금융 당국은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UBS는 처음에는 CS 인수가로 1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그보다 3배 높은 인수를 합의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번 인수를 위해 UBS가 CS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 스위스프랑(12조7000억 원) 지원하기로 했다. SNB도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 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CS를 극적으로 인수한 UBS는 보도자료를 통해 CS의 인수 이후 투자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S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되며, 신속하게 인수될 수 있도록 기업매수 때 필요한 주주투표도 생략한다.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은 이에 대해 “CS 주주들에겐 긴급한 구조이면서 UBS 주주들에겐 매력적인 딜”이라고 밝혔다.

    UBS는 총 자산 1조1000억 달러(약 1440조5000억 원) 규모의 스위스 최대 은행이다. UBS는 스위스 연방은행(Union Bank of Switzerland)의 약자로 2000년 미국 4위 증권사 페인 웨버 그룹을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 기업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CS 인수로 세계 최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 금융 당국은 UBS의 CS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환영했다. 3월 19일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의장 명의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 성명에서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은 “금융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신속한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금융 시스템은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금융시장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며 “필요한 경우 유로 지역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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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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