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은 울고 있다
김일윤 지음/ 동아일보사/ 468쪽/ 1만5000원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국토 분단, 전쟁과 휴전을 경험하고, 민주주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5선 의원 출신 김일윤 전 의원의 자서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배고프지 않으려 일했고, 공부하기 위해 돈을 벌었던 그의 굴곡진 삶은 한국의 지난한 역사와 많이 닮아 있다. 김 전 의원은 서라벌대와 경주대를 비롯한 5개 교육기관을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때 고속철 경주 노선 확보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고속철 의원’이라는 별칭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또한 국제사회봉사의원연맹을 창설, 세계 각국 국회의원들이 기부문화 확산에 동참할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펼치도록 앞장서고 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내면 스토리를 담담하게 책에 담았다.
세상을 바꾼 7인의 자기혁신노트
송의달 지음/ W미디어/ 264쪽/ 1만4000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그리고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창업자의 공통점은 뭘까.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를 살아왔지만 이들의 삶 속에는 공통적인 성공 공식이 흐르고 있다. 첫째는 자기 혼자만의 유익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겠다는 ‘중심’이 있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위로만 향하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물처럼 겸손하고 겸허한 삶의 태도를 가졌다는 점이다. 셋째는 비전을 갖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며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자기 혁신으로 사회와 세상에 기여하려 했던 이들의 치열했던 삶은 불확실한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이정표 구실을 할 것이다.
향모를 땋으며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572쪽/ 2만5000원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환경생물학과 교수인 저자의 에세이집. 인디언의 자연친화적 신화와 저자가 전공한 식물생태학이라는 과학, 그리고 인디언으로서 저자의 삶 세 가닥을 천의무봉의 솜씨로 엮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 가능한 지혜를 노래한다.
북미 인디언의 창조신화인 하늘여인 설화와 히브리 성경 창세기편의 이브 설화를 비교해 자연을 선물로 보느냐, 정복의 대상으로 보느냐의 차이를 논한다.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굶주림을 면하려 먹기 시작한 견과류 열매 피칸이 나무뿌리에 서식하는 균근을 통해 정보와 영양분을 공유해 몇 년에 한 번씩 한꺼번에 열매 맺기를 한다는 사실과 공동체를 떠난 인디언이 도태되는 현실을 비교하는 것에선 무릎을 치게 된다. 신화와 과학의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