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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 수준 높은 한국 언제나 설레고 기쁘다 ”

인터뷰 l 4년 만의 내한공연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클래식 수준 높은 한국 언제나 설레고 기쁘다 ”

“클래식 수준 높은 한국 언제나 설레고 기쁘다 ”
“한국 관객들을 아주 많이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로맨틱 테너 호세 카레라스(사진)가 11월 22, 23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11월 18일 한국을 찾았다. 4년 만의 내한공연. 그는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 인생 40여 년을 조명하는 뜻 깊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산타루치아’ ‘문 리버’ 등 한국에 잘 알려진 곡도 들려줄 계획인 만큼 관객은 카레라스 특유의 음색을 즐길 수 있다.

호세 카레라스는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혀왔으며, 특히 우아하고 서정적이면서 매혹적인 음색이 인상적인 ‘리릭테너의 거장’이다. 1971년 이탈리아의 유명 콩쿠르 ‘보치 베르디아네’에서 1등을 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뒤 빈 국립오페라와 코벤트 가든,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최고 오페라하우스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세계 정상 테너로 등극했다. 그는 입국 전 ‘주간동아’와의 e메일 인터뷰와 11월 19일 내한공연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클래식에 굉장한 열정을 가진 나라다. 클래식에 대한 식견이 높은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4년 만에 갖는 한국 공연인데.

“나에게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관객 호응이 먼저 떠오르는 나라다. 클래식에 대한 굉장한 열정과 지식을 가진 한국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한다니 행복하다.”



▼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뭔가.

“오페라와 노래에 관심 있는 한국 젊은이가 엄청 많다는 사실, 그리고 많은 관객이 클래식에 전문적인 열정과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공연할 때마다 느끼는 관객의 호응과 리액션은 세계 최고다. 마음이 설렌다.”

▼ 이번 공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이번 한국 공연은 그동안 공연하면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차세대 프리마돈나로 주목받는 캐슬린 김과 유명 예술감독인 클로드 최가 함께 해 기대되는 공연이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캐슬린 김은 “호세 카레라스는 그동안 영상으로만 접해온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의 공연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고,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또 다른 ‘3대 테너’인 도밍고도 같은 기간에 내한공연을 한다. 사실상 ‘맞대결’이 부담스럽지 않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전화로 자주 대화하는 내 소중한 친구다. 최근 여러 공연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한국에서 본다니 반갑다. 한국 관객은 나와 도밍고 같은 테너를 한꺼번에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클래식에 대한 식견과 지식이 풍부하다.”

▼ 백혈병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해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싸워나가는 것이 팬들과 세상에 진 빚을 갚는 유일한 방법이다. 병을 이겨내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다. 나는 백혈병과 싸워 이긴 매우 운 좋은 사람이다. 나의 한국 방문이 한국 백혈병 환자들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희망을 주기 바란다.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은 개인적인 경험 이후 만든, 나에겐 매우 소중한 의미다.”

“클래식 수준 높은 한국 언제나 설레고 기쁘다 ”

호세 카레라스가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과 공연 수익금 기부 협약식을 하고 있다(왼쪽). 1983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진‘카르멘’ 공연에서 호세 카레라스(돈 호세 역)와 아그네스 발차(카르멘 역)가 열연하고 있다.

“스포츠닥터스? 전혀 논의한 적 없어”

카레라스는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라 보엠’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쓰러진 뒤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죽음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완쾌했다. 88년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해 자신의 공연 수익금 상당액을 기부하는 등 백혈병 퇴치 활동에 힘쓰고 있다.

▼ ‘스포츠닥터스’라는 단체가 이번 공연을 자신이 후원하고, 공연 수익금 일부가 스포츠닥터스에 기부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당신을 홍보대사로 섭외한다는 보도도 났는데.

“전혀 논의한 적 없다. 공연 차 방문하는 국가에서 나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거나, 나를 홍보대사로 섭외하려면 현지 에이전트 또는 대리인을 통해 내 허가를 얻어야 한다. 한국 공연과 관련해 여러 논의를 했지만, 스포츠닥터스는 전혀 들은 바 없다. 한국의 중증 장애인 재활재단인 에덴복지재단의 중증장애 근로자들을 초청하고, 수익금 일부를 에덴복지재단에 기부하는데, 스포츠닥터스는 아는 바 없다.”

그는 이날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카레라스의 한국 측 대리인은 ‘주간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스포츠닥터스가 보도자료를 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단체는 호세 카레라스의 공연 정식 포스터가 아닌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마치 후원사인 양 소개했다”며 “보도자료를 보니 이번 내한공연을 자신의 단체 이미지를 높이는 데 활용하려는 거 같은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 카레라스 측도 불쾌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레라스는 11월 18일 한국에 도착한 직후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에서 의류 쇼핑을 했다”며 “낮에는 공연 준비를 하고, 밤에는 ‘축구광’인 만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을 아주 기쁘게 해주고 싶다. 그것이 곧 한국에서 노래하는 나에게 진정한 치유니까.”



주간동아 964호 (p66~67)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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