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을미(乙未)년 양띠 해다. 양 중에서도 푸른 양, 즉 청양(靑羊)의 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다가오는 해의 10대(大)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양을 세다’란 의미인 ‘Count Sheep’에 맞춰 선정했다.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는 거대한 메가트렌드의 물결에 획일적으로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 두 마리 자잘하게 양을 세듯 작은 일상에서 평화롭게 만족을 구할 것이란 의미다.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나 국제 행사, 선거 등이 부재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2015년이지만, 충격적이고 비일상적인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2014년과 달리 평범하고 일상적인 작은 행복을 양을 세듯 차곡차곡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해달라는 소망을 담았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선정한 2015년 대한민국 10대 소비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Can’t make up my mind·햄릿증후군 △Orchestra of all the senses·감각의 향연 △Ultimate ‘omni-channel’ wars·옴니채널 전쟁 △Now, show me the evidence·증거중독 △Tail wagging the dog·꼬리, 몸통을 흔들다 △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일상을 자랑질하다 △Hit and run·치고 빠지기 △End of luxury:just normal·럭셔리의 끝, 평범 △Elegant ‘urban-granny’·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Playing in hidden alleys·숨은 골목 찾기.
10대 트렌드로 선택된 까닭
이들이 10대 트렌드로 선택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을 하나씩 분석해보면 이렇다.
햄릿증후군
상품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새로운 정보는 여기저기 넘쳐난다. 현대인은 데이터 스모그에 휩싸여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며 점점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한다. 정보 과부하 상황에서 단호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는 햄릿증후군을 앓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개성보다 대세를 강요하는 한국 특유의 ‘정답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계속 유예하거나,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다수가 내리는 의사결정을 따르는 ‘베스트셀러 추종형’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증거중독
햄릿증후군을 앓는 소비자에게 결정의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증거뿐이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지인과 공유하며 검증해야 마음이 놓인다. 일종의 증거중독이다. 괴담과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불신사회에서 소비자는 강박적으로 증거를 구한다. 이제 막연하고 감성적인 광고문구나 누군가의 ‘충동질’이 아닌, 객관화한 데이터가 소비자의 결정에 확신을 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2015년 소비트렌드 변화는 구매 채널 변혁을 예고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쇼핑을 즐기는 크로스 쇼퍼가 증가하면서 유통채널 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TV 홈쇼핑 등 여러 유통채널이 상호간 확장하고 결합하며 ‘옴니채널’로 진화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쇼핑할 때 중단이나 끊김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오프라인 매장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기술을 접목해 쇼핑 편의를 극대화한다. 핀테크(Fintech)의 발전은 물건 구매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숨은 골목 찾기
오프라인 공간이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골목길이 재조명된다. 획일성보다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개성 강한 젊은 소비자가 늘고, 지도서비스와 내비게이션 같은 위치기반서비스(LBS)가 발달하면서 외진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골목 풍경을 SNS에 ‘인증샷’으로 남기면 그 골목의 매력이 빛의 속도로 전파된다. 최신 기술이 역설적으로 오래 잠들어 있던 골목길을 깨우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 집단의 출현과 작은 성공전략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2015년에는 할머니들이 달라진다.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이전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경제와 문화를 향유하던 세대가 드디어 손자를 보기 시작했다. 희생의 아이콘인 할머니는 잊어라. 며느리와는 거리를 두고 딸과는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인생을 즐기겠다고 선언한다.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젊다고 생각하고, 젊어 보이게 늙다가 그대로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명언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자신만의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한국형 신세대 ‘어반 그래니(urban-granny)’가 등장한다.
꼬리, 몸통을 흔들다
세분화된 고객을 겨냥해 2015년 기업의 성공전략은 더욱더 치밀해진다. 지엽적인 것들이 본질에 앞서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꼬리경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은품을 가지려고 본품을 사고, 밑반찬 하나 때문에 단골식당을 바꾸며, 부수적인 서비스라 생각되던 것들이 제품과 결합해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한다. 공짜였던 덤을 구하고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덤 자체가 핵심적인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제품 간 차별점이 사라지고 품질과 가격경쟁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덤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결정적 요인으로 부상한다.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는 거대한 메가트렌드의 물결에 획일적으로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 두 마리 자잘하게 양을 세듯 작은 일상에서 평화롭게 만족을 구할 것이란 의미다.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나 국제 행사, 선거 등이 부재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2015년이지만, 충격적이고 비일상적인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2014년과 달리 평범하고 일상적인 작은 행복을 양을 세듯 차곡차곡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해달라는 소망을 담았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선정한 2015년 대한민국 10대 소비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Can’t make up my mind·햄릿증후군 △Orchestra of all the senses·감각의 향연 △Ultimate ‘omni-channel’ wars·옴니채널 전쟁 △Now, show me the evidence·증거중독 △Tail wagging the dog·꼬리, 몸통을 흔들다 △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일상을 자랑질하다 △Hit and run·치고 빠지기 △End of luxury:just normal·럭셔리의 끝, 평범 △Elegant ‘urban-granny’·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Playing in hidden alleys·숨은 골목 찾기.
10대 트렌드로 선택된 까닭
이들이 10대 트렌드로 선택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을 하나씩 분석해보면 이렇다.
햄릿증후군
상품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새로운 정보는 여기저기 넘쳐난다. 현대인은 데이터 스모그에 휩싸여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며 점점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한다. 정보 과부하 상황에서 단호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는 햄릿증후군을 앓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개성보다 대세를 강요하는 한국 특유의 ‘정답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계속 유예하거나,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다수가 내리는 의사결정을 따르는 ‘베스트셀러 추종형’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증거중독
햄릿증후군을 앓는 소비자에게 결정의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증거뿐이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지인과 공유하며 검증해야 마음이 놓인다. 일종의 증거중독이다. 괴담과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불신사회에서 소비자는 강박적으로 증거를 구한다. 이제 막연하고 감성적인 광고문구나 누군가의 ‘충동질’이 아닌, 객관화한 데이터가 소비자의 결정에 확신을 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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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골목 찾기
오프라인 공간이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골목길이 재조명된다. 획일성보다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개성 강한 젊은 소비자가 늘고, 지도서비스와 내비게이션 같은 위치기반서비스(LBS)가 발달하면서 외진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골목 풍경을 SNS에 ‘인증샷’으로 남기면 그 골목의 매력이 빛의 속도로 전파된다. 최신 기술이 역설적으로 오래 잠들어 있던 골목길을 깨우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 집단의 출현과 작은 성공전략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2015년에는 할머니들이 달라진다.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이전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경제와 문화를 향유하던 세대가 드디어 손자를 보기 시작했다. 희생의 아이콘인 할머니는 잊어라. 며느리와는 거리를 두고 딸과는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인생을 즐기겠다고 선언한다.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젊다고 생각하고, 젊어 보이게 늙다가 그대로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명언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자신만의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한국형 신세대 ‘어반 그래니(urban-granny)’가 등장한다.
꼬리, 몸통을 흔들다
세분화된 고객을 겨냥해 2015년 기업의 성공전략은 더욱더 치밀해진다. 지엽적인 것들이 본질에 앞서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꼬리경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은품을 가지려고 본품을 사고, 밑반찬 하나 때문에 단골식당을 바꾸며, 부수적인 서비스라 생각되던 것들이 제품과 결합해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한다. 공짜였던 덤을 구하고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덤 자체가 핵심적인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제품 간 차별점이 사라지고 품질과 가격경쟁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덤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결정적 요인으로 부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