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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야영 꿈꾸는 당신 이곳으로 가라!

야외 캠핑존 개장한 롯데호텔제주 … 프라이빗 비치 라운지에서 일상의 피로 날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야영 꿈꾸는 당신 이곳으로 가라!

야영 꿈꾸는 당신 이곳으로 가라!

캠핑존을 찾은 여행객이 롯데호텔제주 풍차라운지 앞 야영 캠핑존에서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 시절 방학만 되면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렸다.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방학이 시작되기 무섭게 창고 한구석에 처박아둔 코펠을 꺼내고, 먼지를 듬뿍 뒤집어쓴 텐트를 깨끗이 닦았다. 캠핑 당일 야외에 텐트 치고, 물놀이하면서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야외에서 해먹는 밥은 얼마나 꿀맛이던지! 그때의 소중했던 기억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에 지칠 때면 생생히 되살아나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 텐트를 챙겨 들고 캠핑을 가본 지는 꽤 오래됐다. 막상 캠핑을 가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번번이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았다. 텐트는 기본이요 코펠과 그릴, 음식 재료, 이동식 테이블과 의자 등을 챙기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점차 사람들은 캠핑보다는 모든 것이 갖춰진 호텔이나 고급 펜션에 머물면서 편히 쉬는 여행을 선호했다. 롯데호텔제주 이영재 총지배인은 “여행 트렌드가 관광(sightseeing)에서 편하게 여가를 즐기는 쪽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오두막집서 바비큐 파티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호텔 같은 숙소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주위 관광지를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한 번 정한 목적지에 머물며 그곳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길 원합니다.”

하지만 야생에 대한 동경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틀에 박힌 여행에서 벗어나 야생을 만끽하려는 욕망이 여전히 꿈틀거렸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에 롯데호텔제주가 내놓은 해답이 ‘캠핑존’이다. 롯데호텔제주는 야영에 대한 동경과 막상 실행에 옮기는 데 따른 부담감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주목했다. 그래서 안락한 숙소인 특급호텔에 머물면서 인근 캠핑존에서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8월 1일 첫선을 보인 롯데호텔제주의 야외 캠핑존은 캠핑 트레일러 3개, 오두막집 3채, 야영텐트 5개 등 총 11개 동으로 이뤄졌다. 유럽의 유명 캠핑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시설이다. 동화에 나올 법한 오두막집이 특히 눈에 띈다. 오두막집은 1층 야외공간과 2층 휴식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자 나무 사이로 바다가 살며시 속살을 드러냈다.

야영 꿈꾸는 당신 이곳으로 가라!

캠핑존 오두막집, 야영 텐트, 캠핑 트레일러, 그리고 캠핑존 옆쪽의 산책로(위에서부터).

“이게 무슨 냄새지?”

살랑바람을 타고 온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캠핑존 한쪽에서 고기 굽기가 한창이었다. 야외 캠핑존의 하이라이트인 셀프 바비큐 만찬 준비로 사람들이 분주했다. 참숯이 타오르면서 그릴 불판도 새색시 뺨처럼 불그스레해졌다. 달아오른 불판에 고기를 올려놓자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가 오감을 자극했다. 제주 명물인 흑돼지 오겹살부터 전복, 새우, 키조개 등 계절 해산물은 물론, 수제 소시지와 쇠고기 등심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캠핑존 이용요금은 1인 기준 7만~10만 원(세금 별도)으로, 바비큐를 즐기는 비용까지 포함됐다.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지만, 모기 같은 벌레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캠핑존 주변 곳곳에 벌레퇴치 식물로 유명한 야래향과 구문초 등을 심어놓아 벌레들이 얼씬도 하지 못한다.

천혜 경관을 산책길 삼아

어른들이 음식 준비에 여념 없는 사이 아이들은 바다로 달려 나갔다. 캠핑존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곧장 해변으로 이어진 산책로가 나타난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올레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10분쯤 걸었을까, 산책로 끝자락에 접어들자 중문색달해변이 펼쳐졌다. 이곳은 제주도 방언으로 길다는 뜻의 ‘진’과 모래라는 뜻의 ‘모살’을 합쳐 ‘진모살’이라고도 부른다. 검은색, 흰색, 붉은색, 회색 등 각색각양의 모래가 어우러진 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았다.

롯데호텔제주는 중문색달해변에 호텔 투숙객을 위해 ‘프라이빗 비치 라운지’를 준비했다. 프라이빗 비치 라운지에선 선베드나 해먹에 누워 태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여행과 물놀이로 지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풋 스파(Foot Spa)’도 마련해놓았다.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가끔씩 해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은 말끔히 치유된다.

가을 기운이 완연한 9월 제주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여행의 안락함과 함께 야영에서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 호텔 캠핑존은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주간동아 2011.09.19 804호 (p48~49)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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