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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엔진으로 교체, 폭발적 주행 끝내준다

쏘나타 2.0 터보 GDi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터보엔진으로 교체, 폭발적 주행 끝내준다

터보엔진으로 교체, 폭발적 주행 끝내준다
겉은 안락한 패밀리 세단 그대로였다. 그러나 몰아보니 고성능 스포츠카였다. 국내 중형차 시장을 대표하는 ‘패밀리 카’ 쏘나타가 엔진을 터보 GDi로 바꾸면서 폭발적인 주행성능의 스포츠카로 재탄생했다.

# 자존심 상한 쏘나타, 터보로 1위 탈환할까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마을에서 만난 쏘나타 2.0 터보 GDi는 그동안의 친숙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그러나 시동 걸고 몇 분 달리지 않아 ‘어! 이것 봐라’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 코스는 예술인마을을 출발해 자유로와 37번 국도를 타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를 돌아오는 왕복 126km 구간. 고속주행은 물론, 커브길과 산악지형도 골고루 달려볼 수 있었다.

‘어떻게 만들어도 국내 판매 1위’라던 쏘나타는 최근 4위까지 밀리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런 쏘나타가 1위를 탈환하려고 내놓은 것이 바로 터보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가 터보를 출시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스포츠카급 주행성능. 이것을 실현하면 그동안 쏘나타를 외면했던 20~30대 젊은 층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 폭발적 주행성능 기분 좋은 가속

시동을 거니 엔진음이 한결 묵직해진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는데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짧은 국도 구간을 지나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섰다. 속도를 올리자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평소 반 박자 느려 답답하던 패밀리 세단의 느낌이 아니라, 외국산 고성능 차에서나 느꼈던 기분 좋은 가속감이었다.

271마력의 터보 GDi 엔진은 연료를 고압으로 연소실에 직접 뿌리는 직분사 방식은 물론, 배기가스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압축시킨 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를 태우도록 하는 터보차저도 적용해 동력성능이 높다. 기존 2.4 GDi 엔진(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 모델과 비교해도 최고출력은 35%, 최대토크는 46%(37.2kg·m) 향상됐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의 차에도 2.0ℓ급 엔진에 터보를 달면 200~230마력의 출력을 내는 것이 보통인데, 쏘나타가 동급 엔진으로 271마력을 낸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일이다.

직선도로에서 속도계는 어느새 190km/h를 가리켰다. 안정적이었다. 터보 고유의 엔진음이 약간 커졌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풍절음, 마찰음 등이 적어 전체적으로 정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에서의 묵직한 핸들링도 운전자를 편하게 해주었다.

터보엔진으로 교체, 폭발적 주행 끝내준다

1 쏘나타 2.0 터보 GDi 모델은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도 271마력의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해 동력성능을 크게 높였다. 2 폭발적인 가속력을 지니지만 12.8km/ℓ의 공인연비로 뛰어난 경제성도 자랑한다. 3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4 LED 리어콤비램프를 적용해 고성능에 맞는 스포티한 외관도 겸비했다.

# 연비 12.8km/ℓ 3000cc급보다 우수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서서 속도를 낮췄다. 편안한 세단의 느낌으로 주행하면서도 가속페달의 응답성이 좋아 앞차를 쉽게 추월할 수 있었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가속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외국산 고성능 차와 비교해 저속토크는 비슷하고, 고속토크는 세타 터보엔진을 적용해 추월이나 급가속에서 오히려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터보엔진을 장착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연비다.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려면 그만큼 많은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 쏘나타 터보는 엔진 크기를 줄이고 직분사 GDi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연료 소모를 크게 줄였다. 공인연비는 12.8km/ℓ. 비슷한 동력성능을 가진 3000cc급 중대형 차종과 비교할 때 우위를 점한다.

# 커브에서 미세한 쏠림현상 보강해야

주행 중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커브길에서 미세한 쏠림이 발생했다. 고속주행임을 감안해도 이런 쏠림은 고성능 차에 어울리지 않는다. 타이어 문제인지 서스펜션 문제인지 세밀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좀 더 보강해야 할 부분이다. 동승했던 동료기자는 “터보엔진의 폭발적인 힘을 차체가 감당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동감이었다.

흔히 고성능 차를 보고 ‘난다’라는 표현을 쓴다. 쏘나타 터보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터보엔진의 강력한 힘이 쏘나타를 ‘나는’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한 것. 그러나 동시에 가볍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차는 비행기처럼 날아서는 안 된다. 도로 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묵직하게 날아야 한다.

# 판매가격은 3000만 원 넘지 않아

쏘나타 터보는 고성능에 맞춰 디자인과 편의사양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먼저 외관은 감각적인 스포츠 스타일의 18인치 알로이 휠과 LED 리어콤비램프 덕분에 한결 듬직하고 세련돼 보였다. 실내는 동급 최초로 ‘LED 룸램프’를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토 디포그’ 시스템은 유리창 김 서림을 감지해 버튼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습기를 없애준다. 내장재와 시트는 항균 처리했다.

음료수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과 자동차 키를 갖고 차량에 접근하면 사이드미러의 불이 켜지는 ‘퍼들램프’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2.0 터보 GDi는 기존 고급형과 최고급형 트림에 적용하던 2.4 GDi엔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고급형 2850만 원, 최고급형 2960만 원.



주간동아 799호 (p54~55)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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