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8

2011.03.14

나카사키초로 가는 열쇠

오사카

  • 고경일 ko777@smu.ac.kr

    입력2011-03-14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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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사키초로 가는 열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시아. 한국의 서울,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베트남 호찌민, 태국 방콕 등 아시아의 대표적 도시들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로봇 같은 빌딩이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낡은 뒷골목과 손때 묻은 거리, 날것의 팔딱거림이 느껴지는 재래시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카투니스트 고경일이 거친 세상의 틈바구니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면서 따뜻하게 담았다.-편집자 주

    “낡은 열쇠 하나를 주웠다. 일본 오사카의 작은 마을 나카사키초(中崎町)로 인도하는 열쇠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래된 가게들이 나를 반겨준다. 서서 마시는 술집, 햇살 가득한 카페, 흥미진진한 갤러리, 인정이 묻어나는 구제 옷가게 등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보석 같다. 이 동네에 들어설 때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느리고 불편하며 오래된 모든 것이 자신이 살아온 옛날이야기를 조잘조잘 늘어놓기 때문이다.”

    오사카 북부에 자리한 나카사키초는 오래된 건물과 그 사이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유명한 동네다. 여행객들이 놀고 갈 만한 시설이 많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바람처럼 거닐며 차 마시고 책 읽기 좋다. 관련 정보는 오사카 여행가이드 사이트(osaka-info.kr)에서 찾을 수 있다. 다니마치(谷町)선 나카사키초역 4번 출구를 나와 우회전하면 보이는 오래된 기와지붕을 그렸다.

    * 카투니스트 고경일(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학구파 작가. 일본 교토세이카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풍자만화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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