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7

2010.10.11

구당 김남수 선생 온갖 의혹 철저한 검증을

  • 조은주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입력2010-10-11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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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당 김남수 선생 온갖 의혹 철저한 검증을
    유명 인사의 거짓말이나 가짜 자격증 논란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뉴스 단골 소재다. ‘황우석 사건’ ‘신정아 사건’을 거치며 우리는 ‘검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대중을 상대로 한 일련의 사기극도 그만큼 줄어든 느낌이다.

    756호 커버스토리 ‘구당 선생 미스터리’는 이런 점에서 검증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구당 선생은 대중에게 침뜸 자원봉사를 하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유명인을 치료했다고 알려지면서 방송에도 종종 나오는 스타였다. 하지만 그의 침술사 자격 취득 과정이 명확하지 않고, 구당과 그의 단체(뜸사랑) 역시 수익과 관련 없는 봉사단체로 알려졌지만 이는 경찰의 수사보고서와 달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치료행위가 과연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원래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행위는 시술자의 자격요건이 무척 까다롭다. 대체로 환자의 상태가 중할수록 치료도 위험하다. 그런데 구당 선생은 자신의 침뜸이 암, 에이즈 같은 현대의술로도 고치기 힘든 병을 ‘간단히’ 낫게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도 침뜸 치료로 많은 환자의 종양이 줄어드는 것을 과학적으로 측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검증을 위한 서면 인터뷰에서 “임상시험은 포기했다”고 말을 바꾼 것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만약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구당은 의학계와 함께 자신의 의술에 대한 과학적 검증에 나서야 한다.

    거짓말이나 가짜 자격증 논란을 거치며 우리 사회의 도덕적 검증 잣대가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부분도 존재한다. 구당 사례를 우리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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