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2

2010.02.02

“수요 집회, 죽어서도 멈출 수 없다”

정대협 항의 집회 900회 … “일본은 각성과 사죄하라” 피맺힌 외침

  • 이영철 목원대 겸임교수 hanguksaok@hanmail.net

    입력2010-01-27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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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지원병 보낸 어머니 가슴만 쥐어뜯고요/ 어랑어랑 어허야/ 양곡 배급 적어서 콩깻묵만 먹고 사누나//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정신대 보낸 어머니 딸이 가엾어 울고요/ 어랑어랑 어허야/ 풀만 씹는 어미소 배가 고파서 우누나//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금붙이 쇠붙이 밥그릇마저 모조리 긁어 갔고요/ 어랑어랑 어허야/ 이름 석 자 잃고서 족보만 들고 우누나.”

    “수요 집회, 죽어서도 멈출 수 없다”

    지난 1월13일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 집회가 900회를 맞았다. 이날 서울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어랑타령’이라고도 하는 이 노래는 함경도 민요 ‘신고산타령(新高山打令)’으로 1930년대 이후 일제의 수탈을 보여준다. ‘어랑’이란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동해로 흐르는 길이 103.3km의 어랑천(漁郞川)에서 유래한 말이고, ‘신고산’은 함경남도에 있는 경원선의 한 정거장 이름이다.

    일제가 한국에서 저지른 범죄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가장 비인도적인 범죄를 꼽으라면 여자정신대(女子挺身隊)다. 일본 제국주의는 만주사변 이후 1932년 무렵부터 아시아주의와 대동아공영권으로 침략전쟁을 확대하면서 “군인들의 강간 행위를 방지하고 성병 감염을 방지하며 군사 기밀의 누설을 막기 위해서”라는 미명 아래 한국, 대만과 점령 지역의 10만~20만 여성을 속임수와 폭력으로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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