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물고 뜯는 정치인 숙맥들
중국 남송(南宋)시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憙, 1130~1200)와 그의 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주희는 후세에 공자, 맹자와 더불어 주자(朱子)라는 극존칭을 받고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에도 지대한 영…
201012202010년 12월 20일왕이 동침하신다, 동온돌에 이불 깔아라
조선시대 궁궐은 ‘주례(周禮)’의 고공기(考工記) 규정에 따라 축조됐으나 중국과 달리 우리 실정에 맞게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구조를 대략적으로 보면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인 내전(內殿), 왕이 신하들과 회의하거나 연회를 베푸는 외…
201011292010년 11월 29일팔관회는 고려판 G20 정상회의였다
고려 덕종 3년(1034) 9월, 정종(靖宗, 1018∼1046, 재위 1034. 9∼1046. 5)은 친형 덕종의 유명을 받아 중광전에서 17세의 나이로 제10대 국왕에 즉위했다. 당시 극동지역은 거란의 3차례 고려 침입 이후 고…
201011152010년 11월 15일북한 3代 세습, 최씨 무신정권 닮았다
지금으로부터 840년 전인 1170년(경인년·庚寅年). 고려사회는 문벌귀족사회로 법제적으론 문반과 무반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양반사회였으나 우문정책(右文政策)으로 숭문경무(崇文經武) 풍조가 만연한, 모순이 가득 찬 갈등구조였다. 문신…
201010182010년 10월 18일‘현대판 음서’가 도대체 말이 되냐
한국사의 고대에 속하는 신라는 엄격한 골품제사회였다. 중세인 고려시대 광종 9년(958) 호족세력을 견제하고 문치주의(文治主義)를 표방하면서 과거제를 우리 역사상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고려사회 역시 능력 본위 관료제 사회라기보다는…
201009132010년 09월 13일국새도 기가 막힌 ‘금도장 로비’
조선 태종 3년(1403) 4월 8일 명(明)나라 영락제의 즉위를 축하하러 간 등극사(登極使) 하륜(河崙, 1347~1416)이 고명(誥命)과 인신(印信)을 가지고 한양에 도착했다. 고명은 중국 황제가 주변 제후국 왕을 임명하는 임…
201008302010년 08월 30일“백성은 군주의 하늘 … 열어서 어진 이들을 들어오게 하라”
고려 말 우왕 원년(1375) 북원(北元, 원 멸망 후 북쪽 사막으로 이동)의 사신이 고려에 왔을 때 권신 이인임(李仁任)은 성균박사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을 영접사로 보내려 했다. 당시 고려는 신흥 왕조인 명(明)과 …
201008162010년 08월 16일기둥서방 왕팔채와 지도층 세 치 혀
‘왕팔채(王八債)’라는 말은 중국 북방 속어로 기루(妓樓)에서 심부름하는 사람 또는 기둥서방을 뜻한다. 자기 여편네의 몸값으로 산다는 말이다. 다른 남자가 자신의 처와 관계한 것에 대해 남편이 요구하는 화대를 일컫기도 한다. 사내대…
201008022010년 08월 02일세상 모르는 그들만의 ‘파워게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으로 불거진 여권 내 갈등이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치달았다. 연일 터져 나오는 청와대 비서관과 국무총리실의 월권행위와 국정 농단 의혹, 이른…
201007192010년 07월 19일깨방정 숙종, 알고 보면 카리스마 넘쳤다
역사 드라마 ‘동이(同伊)’가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동이’는 숙종(肅宗, 1661~1720, 재위 1674년 8월~1720년 6월)과 천민 무수리 출신으로 후궁이 된 숙빈 최씨(최동이, 1670~1718)의 러브 스토리다.…
201007052010년 07월 05일‘한단지몽’ 고사가 생각나는 이유는?
친(親)서민 중도 실용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두 달 뒤면 임기 중반을 넘어선다. 최근 실시된 6·2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왜 국민은 이명박 정부에 실망했을까. 나름대로 세계를 누비고 G20 정상회의를 유…
201006212010년 06월 21일‘원효의 화쟁사상’과 불신 넘치는 사회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주랴. 하늘을 받칠 기둥을 내 찍으리(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 신라가 삼국 통일을 앞둔 통일전쟁기에 서라벌 저잣거리에서 한 승려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다녔지만 뭇 사람은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
201006072010년 06월 07일‘읍참마속[泣斬馬謖] 칼’로 기강을 바로 세워라!
조선 세도정치가 박종경(朴宗慶, 1765~1817)은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綏嬪朴氏)의 오라버니라는 연고로 인사권, 재정권, 군사권 등을 장악해 어린 국왕 순조를 능멸했다. 당시 그의 탐학에 대해 사헌부 대사헌 조득영(趙得永, …
201005102010년 05월 10일‘배중[ 杯中 ]의 사영[ 蛇影 ]’ 마음을 아십니까?
‘진서(晋書)’ 권43 열전 제13 ‘낙광전(樂廣傳)’을 펼치면, 의심을 품다 보면 무엇이 보이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는 현상을 ‘배중(杯中)의 사영(蛇影)’이라 언명했다. 흔히 말하는 노이로제(Neurose)라고 볼 수 있는 …
201005042010년 04월 26일일본은 그 왜곡된 생각의 입을 다물라!
최근 끝난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한일 고대사의 최대 쟁점인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남선경영설)’ 학설을 폐기 또는 해당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제 식민사관 중 타율성 이론의 대명사인 ‘임나일…
201004202010년 04월 14일“일본이 ‘안중근의 날’ 크게 외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0년 3월 26일. 1909년 10월 26일의 ‘하얼빈 의거’ 5개월 만에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安重根, 1879~1910)에게 사형이 집행되는 날이었다. 중국 뤼순(旅順)감옥 형장은 아침 일찍…
201004062010년 03월 31일“자네의 뇌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송(宋)나라 역사학자 범엽(范曄, 398~446)은 상서이부랑(尙書吏部郎)의 관직에서 선성태수(宣城太守)로 좌천되면서 역사 연구에 몰두, 10여 년 각고의 노력 끝에 ‘후한서(後漢書)’를 편찬했다. 건무(建武) …
201003232010년 03월 17일세종시 논란, 예송논쟁에 불과할 뿐
그는 조선 숙종 15년(1689) 1월, 숙종이 아들이 없다가 총희(寵姬) 숙의 장씨의 아들인 윤(畇, 후일의 경종)이 원자(元子)로 책봉 받는 문제로 기사환국(己巳換局)이 일어나자 세자 책봉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제주로 유배…
201003092010년 03월 04일조심스레 신성한 설날 아침
우리의 세시 풍속을 다룬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설,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명절이라고 해 설날이 오랜 전통을 지녔음을 밝히고 있다. 설 전날, 즉 섣달그믐인 까치설에는 묵은해의 잡귀를 쫓는 나례(儺禮)의식이 궁궐과 …
201002162010년 02월 11일“수요 집회, 죽어서도 멈출 수 없다”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지원병 보낸 어머니 가슴만 쥐어뜯고요/ 어랑어랑 어허야/ 양곡 배급 적어서 콩깻묵만 먹고 사누나//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정신대 보낸 어머니 딸이 가엾어 울고요/ 어랑어랑 어허…
201002022010년 01월 27일